위기에 빠진 롯데, 사상 초유의 외부 인사 물갈이

발행 2021년 12월 0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롯데 로고 / 사진출처=연합뉴스

 

연속된 실적 부진, 답보 상태의 혁신안...위기감 고조

롯데쇼핑, 백화점, 이커머스 수장 외부 인사로 교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롯데가 최근 유통 3사 중 가장 파격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 홈플러스 출신의 김상현 씨를 영입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의 정준호 GFR 대표를 백화점사업부 대표(부사장)에 선임하는 등 핵심 임원의 절반 이상이 비(非) 롯데 출신이다. 핵심 경영진을 그룹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로 물갈이한 것은 롯데쇼핑 출범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인사는 그만큼 롯데의 위기감이 크다는 반증이다. 핵심 사업인 백화점, 대형마트와 미래 사업인 이커머스(롯데온), 리테일 사업(롭스 등) 등 전 유통이 실적 부진에 빠져 있고, 혁신 계획도 답보상태다.

 

올 3분기 현대와 신세계가 서프라이즈라 할만한 실적을 낸 데 반해 롯데쇼핑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부진 점포 매각 및 폐점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혁신 안이 지지부진했던 롯데는 대신 구조조정에 치중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무려 25%에 달하는 직원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마트도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개방형 인사 혁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롯데온 역시 경쟁사에 크게 밀리면서, 올 3월 새로운 수장으로 이베이 출신의 나영호 대표를 영입했다. 롯데는 이커머스에 3조원 투자를 결정한 상태. 현재 적자 폭은 늘었지만 조직 개편과 시스템 안정 등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표에 선임된 정준호 대표는 백화점의 핵심 과제인 럭셔리 강화, 점포 혁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밀라노 지사장, 조선호텔, 이마트 ‘부츠’ 등 30년 넘게 신세계그룹에 몸담아 왔다. 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몽클레어, 메종 마르지엘라, 아크네스튜디오 등 해외 패션 브랜드를 담당했다.

 

정 대표는 2018년 롯데쇼핑 자회사인 엔씨에프와 롯데백화점 글로벌 패션(GF) 사업 부문을 통합한 신규 법인 롯데지에프알의 대표로 전격 합류했다. 지난 2년 동안 소니아 리키엘, 폴앤조, 훌라, 아이그너 등 10여 개 해외 패션 브랜드를 정리하고, 대신 까웨, 카파 등 스포츠를 런칭했다.

 

현재 정 대표는 12월 1일 취임을 앞두고 11월 말부터 백화점 라운딩을 돌며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롯데 내부에서는 간부사원 인사, 매입부 조직 개편, MD 전략 등 굵직한 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아 대기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된 김상현 씨는 한국 P&G, 홈플러스, 전 DFI 리테일(싱가포르 유통 회사) 그룹 대표 출신이다. 미국 국적자로,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졸업한 해외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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