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신규 시장, 오랜만에 활기
남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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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온더분 바잉 브랜드 '도피아', '와일드동키' / 출처=도피아 인스타그램, 에스아이빌리지 |
해외 바잉 통해 2030 수요까지 흡수
달라진 유통 환경에 대응할 카드 부상
비이커, 맨온더분, 시리즈 성공 영향도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남성복 업계가 편집 구성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바잉 상품 예산을 전체의 40~50%로 책정하거나, 아예 신규 편집숍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내셔널 남성복 브랜드들의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유통사들이 해외 수입 상품, 젊은 감각의 신규 브랜드를 더 선호함에 따라 바잉 상품을 통해 달라진 매장을 제시, 백화점 매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숍 '10꼬르소꼬모', ‘비이커’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통해 신규 브랜드 메종키츠네, 아미(AMI) 등을 육성해 내는데 성공하면서, 관심을 키운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최근에는 남성복 업체들의 바잉 경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 삐띠워모를 통해 주로 상품을 발굴, 40대 이상이 주 타깃인 테일러링, 가죽, 빈티지 워싱 등의 제품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부터 이른바 영럭셔리·컨템포러리부터 스포티 캐주얼까지 20~30대가 주목할 만한 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출신 국가도 스웨덴, 프랑스, 영국 등 다변화했다.
현재 남성 편집매장의 선두는 ‘맨온더분’과 ‘시리즈’다. 두 브랜드는 해외 브랜드 붐이 일기 전부터 바잉 상품 비중을 크게 유지해 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맨온더분’은 바잉 비중을 최소 30%, 많을 때는 40%까지 가져간다. 이탈리아 테일러링 브랜드인 라르디니, 딸리아또레, 산타니엘로 등이 핵심 브랜드다. 지난해부터는 품목을 다각화해, 클래식한 아이템과 어울릴 만한 캐주얼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와일드동키, 도피아 등이다. 도피아는 S.I빌리지 맨온더분관, 신세계 강남점 등에서만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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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바잉 브랜드 '올로우', '파이버' / 출처=코오롱몰 |
코오롱FnC의 ‘시리즈’는 바잉 상품 비중이 소폭 늘었다. 전체의 30~40% 수준으로, 20여 개 브랜드를 바잉한다. 인기 브랜드는 파이버, 에드먼드스튜디오, 올로우, 살바토레 산토로 등이다. 빈티지,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데, 추동 시즌에는 ‘마르지엘라×리복’, ‘이스트펙×어콜드월’ 등 젊은 층이 주목할 만한 협업 아이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바잉 상품은 신세계 강남점, 현대 판교점 등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신성통상, 신원, 원풍물산 등도 편집 사업을 키우고 있다.
신성통상의 남성정장부문이 담당하는 ‘레더 크래프트’는 플림스, 조셉트, 베레스토, 바코드, 오로비안코, 타임플릭 등 가죽 전문 브랜드의 상품을 한데 모아 특화했다. 춘하시즌 총 10개 브랜드를 구성, 롯데 노원점에 입점했고, 하반기 리프로덕션 오브 파운드 등을 추가해 5개점을 열 계획이다. 향후 자사 ‘앤드지’와의 협업도 예정되어 있다.
신원의 ‘더에스’와 ‘포텐셜’은 남성복 지이크 사업부에서 주관한다. 더에스는 신세계 천안아산점, 아트사이언스점 2곳에 입점해있다. 포텐셜은 롯데 동탄점 1곳에 입점해있으며, 하반기 영등포점에 입점한다.
두 매장 모두 바잉 비중은 50%로 20~30개 브랜드를 구성했다. ‘더에스’는 오트리 등이 핵심 브랜드로 향후 라이프스타일숍으로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포텐셜’은 아미, 메종키츠네 등 매출이 검증된 브랜드에, 바라쿠타 등을 구성했다.
원풍물산의 ‘디오퍼짓사이트’는 지난해 하반기 런칭, 자크뮈스, 하모니, 스포티앤리치 등을 구성했다. 올 춘하 시즌부터는 PB를 30%로 책정하고 추동 시즌에는 ‘스포티앤리치’를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10개 점포에 입점해 있으며, 하반기 비효율 매장 1곳을 철수하고, 신세계 백화점 2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집 매장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숍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큐레이션 능력과 일정 비중의 PB, 유통사와의 긴밀한 협업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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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미래는 맨즈웨어(The Future of Fashion is Menswear)’. 영국 패션 전문 매체 BOF가 최근의 남성 웨어 시장을 점검하며 뽑은 헤드라인이다. 패션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흔히 지속 가능성, 혹은 디지털화를 얘기하지만 맨즈웨어는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중국 명품 리세일 시장이 지난 2개월간 ‘팔자’ 일색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유명 브랜드들의 고급 시계와 명품 핸드백 등의 가격이 20%에서 50% 급락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FT)가 보도했다.
들어 패션 플랫폼 투자 열풍이 한풀 꺽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리셀, 명품, 패션, 4050 패션 플랫폼에 대한 투자 바람이 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실제 주요 패션 및 리테일 플랫폼 16개 사의 지난해 총 투자 유치 금액이 8,500억 원에 달했다.
여성복 브랜드들의 스포츠(골프, 테니스, 에슬레저) 라인 구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삼성물산패션부문의 ‘구호’, 한섬의 ‘SJYP’, 바바패션의 ‘아이잗바바’, 앤디앤뎁의 ‘뎁’ 등이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럭키슈에뜨’가
중국 원부자재 확보, 생산 공장의 지연 정상화가 쉽지 않은 만큼 내년 춘하시즌 기획에 분주하다. 스타일당 수량이 크지 않고 근접기획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여성복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기획을 최소 2주 당겨 움직이고 있다.
지방권 6개 백화점·아울렛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엔데믹 전환과 리오프닝 수요에 따라 매출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