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상민 풀스로틀컨셉 대표

“의심과 차별이 디자이너로서의 근성 키워줬다”

발행 2019년 07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의심과 차별이 디자이너로서의 근성 키워줬다”

 

글로벌 스포츠 업계 매료시킨 신발 디자이너


푸마·아디다스·언더아머 ‘신발 혁신’ 이끌어


독립 회사 차린 후 25개 브랜드와 파트너십

 

요즘 스포츠 브랜드부터 명품에 이르기까지 성공 여부는 신발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민 풀스로틀컨셉 대표는 최근 가장 주가가 높은 신발 디자이너다. 유명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물론이고 명품 업계가 그를 ‘모셔가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신발 디자인이 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국내 업체들의 협업 요청 또한 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포틀랜드는 스포츠 산업 인프라의 집결지이자 접전지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적이 저조하면 바로 도태된다”며 “평소 미팅 룸에 의자를 두지 않을 만큼 실행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잭 웰치 GE 회장을 멘토로 삼아왔다”고 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그의 명성은 이미 자자하다. ‘푸마’에서는 스포츠라이프스타일이라는 뉴 카테고리를 만들어 한 시즌 컬러 당 100만족 판매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이끌었고 아디다스에서는 단 한 번의 디자인도 ‘드롭’되지 않은 유일한 디자이너로 기록됐다. ‘언더아머’로부터는 2000년 대표 디자이너에 선정되며, 북미 스포츠 브랜드 업계로부터 가장 인정받은 디자이너 및 컨설팅 전문가의 지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10년 전 독립 디자인 회사인 풀스로틀컨셉을 설립한 직후 언더아머, 푸마, 아디다스 등 9개 회사가 계약서를 들고 찾아왔다. 10년간 25개가 넘는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화, 골프화, 등산화 등 고기능 슈즈부터 스니커즈를 아우를 수 있는 기술과 디자인을 다루는 유일의 신발 디자이너이다. 아디다스에서는 아웃도어, 러닝, 야구화, 미식축구화를, 푸마에서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러닝, 골프, 트레이닝화를 디자인했다. ‘푸마’의 퍼포먼스 부문과 몬트레일 CD를 역임하기도 했다. 


미국 아디다스가 아웃도어 부문 혁신을 위해 신발을 경험하지 않은, 산업 디자이너를 찾던 중 디트로이트 선버페러(SunberFerar)에 근무하던 이 대표를 스카우트했다. 그는 첫 시즌부터 히트상품을 쏟아냈다. 다이그노스틱기의 벤츠라 불리는 풀룩, 롸오비 등 명품 자동차, 기계 분야에서 쌓아 온 디자인과 테크닉, 신체 적용 기술이 더해져 처음부터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 근무 당시 유색인종 차별로 프로젝트에서 소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러닝 프로젝트로 역대 판매 기록을 세웠고, 상사로부터 처음으로 인정을 받았다. 세상을 정복한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이 대표는 “디자인을 통해 문화, 사람, 인생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열등감과 장애물도 이겨 낼 수 있었다. 어떤 차원에서는 의심과 차별이 디자이너로서의 근성과 실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이름이 곧 아이덴티티라고 여겨 한국 이름을 내내 고수했다.


이 대표는 토종 스포츠의 글로벌화에 대해 “글로벌 제품을 모방하기보다 미래를 보는 디자인에 몰두하고 창의력을 동원하기 바란다. 기업은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투자, 그리고 상호 신뢰의 수평적인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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