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올 여름 승부처는 ‘데님’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여성복 업계가 이번 여름 데님 비중을 늘려 수요를 이끈다. 예년보다 많게는 2배까지 비중을 키웠고, 적용 아이템도 보다 다양화, 데님 액세서리까지 선보이며 데님 셋업 코디네이션을 강화했다.
발행 2023년 01월 1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윤순민 비에파 대표 / 사진=김동희 기자 |
젊은이들 기피하는 의류 제조업에 27세 나이로 투신
모델리스트 경험 살려 패턴~생산까지 원스톱 공정 구축
7년 만에 잘나가는 회사들이 찾는 제조 하우스 명성 얻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대기업 모델리스트(패턴사) 출신 윤순민 대표가 20대에 창업한 의류 제조 기업 비에파가 설립 7년 만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에파는 디자인, 패턴, 제조에 이르는 토탈 서비스와 남여성복을 아우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조사다. 재킷, 코트는 물론 우븐 소재 전 아이템의 제조가 가능하고 대량 생산(월 재킷 생산량 4,000장), 다품종 소량 생산(20~50장), 빠른 리오더, 고난이도 의류 제조도 가능하다.
그동안 포터리, 래코드, 제이쿠 등 400개사와 거래를 진행했고, 현재는 100곳과 거래중이다. 주로 요즘 뜨는 컨템포러리, 온라인 브랜드들이 비에파를 많이 찾는다. 이중 토탈 서비스 거래처는 약 20여 곳이다.
윤순민 대표는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모든 공정이 통합된 흐름으로 연결된다. 불필요한 업무나 사고가 줄었고, 모든 데이터가 플랫폼 안에 축적되어 있어 다음 생산 공정에 활용된다. 온라인 브랜드나 SNS 기반 브랜드의 오더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비에파 공장 현장 / 사진=김동희 기자 |
윤 대표는 한양대 의류학과 재학 시절 서울모델리스트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후 LF의 신사복 테크니컬 디자인팀에 공채로 입사했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테일러숍의 중심지인 소공동에 작업장을 구해 1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기술을 익혔다. 하지만 LF가 아웃소싱으로 전환하고 소싱팀을 해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27세에 퇴사해 패턴 사무실을 차렸다.
그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패턴에서 샘플, 제작까지 자연스럽게 사업이 확장됐다. 지금은 한 공간에서 패턴, 디자인 개발, 생산, QC까지 해결할 수 있는 생산 하우스가 됐다”고 말한다.
현재는 의상 개발실 역할을 하는 랩(패턴, 샘플, 디자인 등)과 팩토리로 나뉘어져 있고, 모델리스트, 샘플사, 기능사, 재단사 등이 상주해 있다. 자체 패턴사만 대표이사 포함 5~6명에 달하고, 신세계, 한섬 출신 디자인 인력과 QC 전담 인력까지 갖추고 있다.
모든 생산 과정 및 인력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샘플부터 완제품까지 2~4주, 소량 스팟 생산은 1주 내 가능하다.
비에파 공장 현장 / 사진=김동희 기자 |
윤 대표는 “온라인 패션 시장은 프리 오더 비중이 높아 제작 속도가 빨라야 하고, 트렌디한 디자인 제안이 선행돼야 한다.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아 퀄리티 유지도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비에파의 경쟁력은 윤대표 자체다. 테일러링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스타일, 패턴 개발이 그의 특기다. 지난 7년간 개발한 패턴이 1만 개 이상이고, 9천여 개 스타일의 의류를 개발했다. 사업 초반부터 해외 컬렉션에 나가는 디자이너들과 코웍, 난해하고 디테일이 많은 제품에 대한 경험치도 쌓였다.
그는 “온라인 신규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이름이 정해지면, 비에파가 기획, 디자인, 제조를 전담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사실상 디자인 하우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표는 젊지만 제조업에 대한 철학만큼은 확고하다. 그는 “소싱을 할 경우 품질이 낮아지는 게 아니라 높아져야 하고, 원가도 낮아져야 한다.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이유”라고 강조한다.
윤 대표의 목표는 비에파가 프리미엄 의류 시장에서 최고 제조 기업이라는 명성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니어쇼어링에 대비한 국내 제조의 경쟁력을 지킨다는 사명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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