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버즈, 비건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 출시
제화
발행 2020년 09월 1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신발 업계의 ‘애플’, 실리콘밸리 운동화, 축구 선수와 소재 전문가가 만든 친환경 신발.
세상에 얼굴을 내민 지 불과 4년, 신발 아이템 하나로 혁신의 아이콘이 된 ‘올버즈’.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신발 시장은 지금 이 신생에 가까운 브랜드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달 본지 지면(8월 17일자 3면)을 통해 국내 런칭 소식을 알려 온 직후 유통가의 비상한 관심이 쏟아졌다. 직후 올버즈는 한국 직영 온라인몰을 오픈하며 국내 소비자들과 만났다.
9월 초 ‘올버즈’ 조이 즈윌링거 대표를 다시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화상 솔루션 줌(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8월 한국 온라인 사이트 런칭...MZ세대 주도
디지털라이제이션과 마니아층 기반 D2C 고수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조이 즈윌링거 대표는 “한국은 35개 진출 국가 중 미국, 일본 다음으로 성공적이며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예상대로 20~30대 MZ세대가 구매를 주도했다”고 했다.
베스트 셀링 제품인 런닝화, 울러너, 트리 대셔 등은 사이트 오픈 직후 대부분 품절됐다. ‘올버즈(ALLBIRDS)’는 로고나 컬러 플레이를 지양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언더웨어, 양말도 당초 계획을 앞당겨 10월 런칭한다.
온라인을 통한 진출 지역이 많은 ‘올버즈’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더 크게 성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일부를 닫고 현재 21개점만 운영 중인데, 지난해 전년대비 1,200억원의 매출이 늘어난데 이어 올해도 9월 초 현재 기준 그만큼 증가했다.
조이 대표는 그 비결로, 디지털라이제이션과 탄탄한 매니아층을 꼽는다. 그는 “실제 올버즈는 런칭 당시부터 패션이 아닌 ‘혁신, 친환경, 소재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과한 디자인이 곧 환경오염의 주원인이며, 필요 이상의 양을 팔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한다.
올버즈 샌프란시스코 매장 |
‘올버즈’의 한국 진출이 알려지자 유통가는 비상한 관심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조이 대표는 “런칭 이전부터 알만한 유통사들의 입점, 홀세일, 전개권에 대한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단 한번 유통에 입점 한 적이 있지만 그게 마지막이다. 앞으로도 D2C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한 계획은 있다. 현재 최고의 스토어 모델은 일본 하라주쿠점이다. 막내 팀원까지 브랜드 DNA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진행했고, O2O 서비스까지 실현된 매장”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은 카피할 수 있지만, 본질은 카피할 수 없다”
사탕수수 아웃솔 ‘스위트폼’ 시장 출시, ‘오픈소스’ 선택
아마존에서 ‘올버즈’의 카피 상품이 극성일 때 조이 대표는 아마존의 베프 존스 사장에게 “올버즈의 지속가능 모델을 훔쳐가 달라”는 칼럼을 기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단순함을 지향하는 ‘올버즈’는 디자인의 외관만을 놓고 보면 유사 상품을 아주 쉽사리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아마존을 비롯해 각국에서 유사 상품이 양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이 대표는 “유사상품은 유럽, 한국, 중국 등에서 주로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제품에 들이는 노력과 투자를 카피할 수는 없다. 그 품질이나 착화감이 우리와 같을 수 없는 것이다. 최선의 방어는 지속적으로 상품을 혁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버즈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혁신의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유틸리티와 디자인 등)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의 확산을 위해 연구개발의 일부 결과물을 시장과 공유하는 ‘오픈 소스’를 택한 것이다.
일례로 수년에 거쳐 개발한 스위트폼(사탕수수 원료의 아웃솔)을 2018년 출시, 경쟁사를 포함한 100여개 브랜드의 사용을 허가했다.
내년 초에는 ‘아디다스’와 함께 ‘탄소 발자국이 가장 적은 스포츠 신발’을 개발, 출시한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수명 주기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최종적으로는 탄소 제로를 실현하는 것이 이 협업의 목표다.
뉴질랜드 목장 |
연내 혁신적 신소재 제품 공개...기업 가치 1조원
“소비자들, 공동체의 지속가능 가치에 기꺼이 지불”
지금의 올버즈가 있기까지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제품은 메리노 울로 만든 ‘울러너’. 이전까지 울은 비싸고 오염이 쉬우며, 내구성도 약해 신발 소재로는 부적합하다는 통념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울러너’가 출시되자, 신발 전문가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조이는 “이탈리아에서 친환경 울 가공에 성공한 후, 18개월 간 제조에 매달렸지만 실패했다. 소싱처를 수소문하다 부산의 노바인터내셔날을 만나게 됐고, 단 4개월 만에 울로 만든 신발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올버즈는 농장부터 토지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고,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뉴질랜드의 ZQ메리노울 농장과 제휴를 맺고 있다. 올버즈의 한 제품은 보통 2~3년의 개발 기간을 거친다. 본사 바이오 메카니컬 테스트를 통과한 원단으로 부산에서 샘픔을 완성하고 나면,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한 실험과 수정 보완을 거쳐 최종 제품이 출시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R&D센터의 이노베이션팀이 모든 연구개발 과정을 이끌고 있는데, ‘울러너’의 성공 이후 유칼립투스로 만든 ‘트리러너’, 사탕수수로 만든 아웃솔 ‘스위트폼’이 추가로 개발됐다.
조이 대표는 “그동안 신발 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신소재 제품이 연내 공개된다. 소비자들은 이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가치를 둔 상품에 대해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올버즈는 신상품을 출시할 때마다 기업 가치가 수직상승해 왔다. 2016년 86억 원이었던 기업 가치는 4년 만인 올해 1조 원대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메리노울 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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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2010년대 시장에 등장해 리테일 혁명의 기대를 모았던 D2C 브랜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패션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의 컬럼리스트인 엘리자베스 생글란이 ‘올버즈와 아웃도어보이스는 차세대 나이키와 룰루레몬이 되고 싶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 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레이어(대표 신찬호)가 지난 5일 프랑스 본사 우즈벅홀딩스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아시아 5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국가는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으로, 레이어가 마스터 라이선스 사의 권리를 획득한 것. 현재 레이어는 각 나라별 현지 업체와 독점 판매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친환경 소재 사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관련 업계의 신소재 출시 경쟁이 활발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리서치가 지난 2월 열린 ‘프레미에르 비죵’ 참가 업체 1,174개의 2025 춘하 제품을 분석한 결과, 합성섬유 43.3%, 천연섬유 33.1%, 재생섬유 18.7%, 기타 5.0%로 조사됐다.
에스티오(대표 김흥수)가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남성복 ‘에스티코’와 인숍 브랜드 ‘디엠스’, 온라인 ‘코디갤러리’, ‘제로라운지’, ‘하우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000억 원을 돌파하며 2016년 1,10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번 시즌 핵심 아이템으로 윈드브레이커 일명 ‘바람막이’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바람막이가 아웃도어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다시 뜬 것은 10여 년 만이다. 바람막이는 스포츠, 등산, 레저 등 다양한 활동에서 방풍을 위해 개발된 아이템으로, 아웃도어 업체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3사 아동복 조닝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이하 기준 동일)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동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한 자녀 가정에서 고가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경향으로 아동복 PC의 성장 기조는 유효하다. 다만 날씨, 경기 등 여러 변수에 따른 월별 매출의 등락 폭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