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백화점의 중고 판매는 옳은 방향인가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출처=파타고니아 |
며칠 전 깜짝 놀랄 뉴스를 접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창업주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 회장과 그의 아내가 자신들과 두 자녀가 가지고 있던 회사 지분을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넘겼다는 소식이었다. 지분 이전은 이미 지난 8월에 완료됐는데, 그 지분 가치가 30억 달러(한화 4조2천여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이었다.
올해 84세인 이본은 자신의 자서전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통해 끝없는 성장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시장과 적당한 회복을 필요로 하는 지구 사이에서 둘 사이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2005년 처음 소개된 그의 책을 15년이 지나 번역된 활자로 읽게 됐음에도 마음에 큰 진동을 남겼다. 그도 우리도 같은 자본주의 아래 살고 있는데 그는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일까.
그는 자신과 가족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을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암벽 등반의 1세대로 불리는 그는 퀘벡 출신의 프랑스계 캐나다인인 아버지 슬하의 2남2녀 중 막내이자 작고 외소한 몸으로 태어났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으로 어린 시절에는 다른 프랑스계 캐나다인 가족의 집에 얹혀살아야 했고 학교에서 도망치거나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외톨이로 지내야 했던 시간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동차에서 잠을 자면서 고양이 사료용 통조림에 피켈(pikel)로 잡은 다람쥐과 들꿩, 호저와 오트밀, 감자를 보충해 먹는 가난한 생활을 했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일 년에 200일 이상을 군용 슬리핑 백에서 잠을 잤다.
196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시절 북한산 인수봉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암벽 두 개의 등반코스를 개척하기도 한 쉬나드 회장은 제대 후 '쉬나드 장비'라는 회사를 설립해 등산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했다.
제품에는 유기농·친환경·재활용 재료만 사용하고, 직원들의 복지는 물론 하청 업체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박음질을 비롯한 생산 공정은 공정무역(fair trade) 프로그램 하에서 운영했고 적자가 나는 해에도 이익이 아닌 전체 매출의 1%를 기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경쟁사보다 원가가 높은 만큼 소비자 가격도 높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어났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억만장자 명단에도 올랐지만, 그는 여전히 낡은 옷을 입고, 미국에서 저가 자동차로 분류되는 스바루를 직접 운전하고 다녔다.
많은 사람들이 쉬나드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정리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파타고니아 전체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방법과 기업을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취할 수 있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 누군가 기업을 매입한다는 것은 매입한 가격을 상쇄하는 더 많은 이익을 내고자 하는 경우일 것이고, 기업을 공개하면 돈은 많이 취할 수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우선시하는 수익을 위한 운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본인이 오랜 기간 추구해 온 직원 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기업 문화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파타고니아의 기업 문화를 지켜나가면서도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을 위해 회사를 비상장 상태로 100% 기부한 것이다.
전 재산을 기부하고 난 후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안도감이 든다”고 고백한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서신에서 또 한 번 마음을 진동시켰다.
“지구는 거대하지만 지구가 가진 자원은 유한합니다. 인류는 지구의 한계를 확실하게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지구는 매우 뛰어난 회복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 행동한다면 우리는 지구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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