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종] 지금 필요한 것이 10년 후에도 필요할까
월요마당
김호종 오쏘익스체인지 대표 |
우리가 브랜드를 구매하는 이유는 뭘까. 머리가 아플 때 수많은 약 중 타이레놀을 사고, 출장 중 낯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때 맥도날드를 가는 것은 왜일까. 바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가격과 품질 때문이다.
브랜드는 신뢰의 다른 말이다. 신뢰는 가격과 퀄리티이고 가격은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기본 축이다.
많은 브랜드가 아울렛에서 조용히 팔아도 될 사이즈, 깨지고 몇 개 안 남은 상품들을 온라인에 올려서 ‘나는 29,000원 짜리 브랜드다’라고 네이버에 광고를 한다.
그리고 수 억 원짜리 아이돌 모델을 써서 우리 브랜드는 트렌디한 고급 브랜드라고 네이버에 또 광고를 한다. 15만 원 하는 청바지 브랜드가 아이돌이 광고하는 29,000원 브랜드로 포지셔닝 되는 순간이다.
벤츠는 9억대 최고가부터 3천만 원대까지 클래스가 다양하다. 폭넓은 가격대는 고객을 넓게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대리부터 회장님까지 같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벤츠는 고급, 고가의 상징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고, 형을 형이라 부르듯, 아울렛 상품을 아울렛 상품이라고 표시하고, 기획 상품을 기획 상품이라고 표시하면 어떨까. 뉴욕 우드버리에 가면 버버리 기획 상품에 만족해하고, 명품 이월상품 하나에 득템했다고 하지 않는가.
다른 가격대로 고객을 폭 넓게 가져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같은 제품을 다른 가격으로 가져가는 것이 문제다. 만약 오프라인 매장이 이렇게 운영됐다면 당장 폐점했을 것이다.
사장과 임원이 주말에 오프라인 매장을 꼼꼼히 시장 조사 하듯, 온라인 매장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클릭 한번으로 들어가 보길 권유한다. 네이버에 자신의 브랜드를 쳐보자.
온라인이 판매 채널이든 홍보 채널이든 상관없이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신뢰를 주는 것이 요즘의 가장 중요한 시대 가치이다.
온라인을 양에서 질로, 가격에서 가치로, 판매에서 홍보로 시각을 바꾸게 한 터닝 포인트에는 무신사가 있다. 무신사를 신봉하거나 추앙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면서 신규 고객을 창조하고, 실속있는 판매까지 만들어 내는 놀라운 방법을 판매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무신사에 입점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판매부터 홍보까지 한 번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하루 방문자만 100만 명이고 월 1,300만 명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주 고객은 1020 밀레니얼 세대가 80%고 성별은 남성 54%, 여성 46%이다.
젊고 역동적인 고객을 갖고 있다는 것은 10년 후까지 바라볼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단독 입점 브랜드 수가 50개이고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 인디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해서 100억 원대 브랜드로 키웠다.
특히 올드 브랜드였던 휠라는 불경기에 나타나는 ‘레트로’ 트렌드를 배경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들은 매장 인테리어와 매스미디어 광고를 바꾸는 과거의 방식이 아닌, 무신사와 콜라보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잡았다.
그렇다면 현재 모든 브랜드가 당면한 ‘매출’과 ‘미래 고객 선점’이라는 두 가지 이슈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롯데 등 대형 유통이 매장을 폐점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사태로 빠진 매출은 어디서 보완해야 할까.
또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입하는 역동적인 미래 고객은 어떻게 선점해야 할까.
과연 우리 브랜드가 캐주얼과 스포츠 상품 위주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전문 몰에 적합할까. 아니라면 다른 대안은 없을까.
지금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열정적이고 유능했던 임원들의 온라인 클릭 한번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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