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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이혜인 슈라보 대표 (前 소다 CD) |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비즈니스 및 운영 모델의 전면적 변화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유연한 적용을 통해 고객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고, 내부 운영의 로딩 문제를 해결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기존의 틀이 깨지며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가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되어 기존 수요와 공급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의한 파괴적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 매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75% 이상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요 경영 과제로 계획하고 있으나, 단 4%만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혁신을 수용하는 데 있어 보수적으로 대응해오던 패션 기업들도 마침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입의 필요성을 서둘러야할 때가 되었다. 언택트(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원격 화상 회의, AI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 패션쇼, 프로모션 등의 온라인 시프트 등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했다.
이제 각 기업들은 가장 중요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 공급망 결정, 원부자재 구매, 판매, 그리고 재고의 최적 분배 등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 모두 디지털 체계 즉 에코시스템 안에서 개선, 보완을 반복하며 빠르고 투명하게 움직여야 한다.
패션업의 본질은 상품 수요를 예측해 적기에 공급하고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 에코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디지털 시대에 맞게 체질 개선이 되면 비용 절감, 리스크 관리에서 훨씬 높은 효율을 추구할 수 있다.
기존 산업에서 SCM(생산관리, 공급망관계관리)은 기업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큰 분야다. 이 부분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게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것이 선순환되면서 디지털이 주도하는 패션 에코 시스템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 쾰른 기반의 유럽 최대 윤리적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아르메단겔스(Armedangels)’는 재생 가능한 원자재부터 화학 물질 및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는 생산지까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관리를 디지털 시스템에 의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부서의 데이터 관리 시간을 단축하여 기획 단계에서부터 일관성있고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업으로 스타일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샘플 제작을 줄이고 빠른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곧 친환경 소재의 높은 생산 비용과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 매출 4,000만 유로(한화 약 530억 원)로 고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2007년 온라인에서 친환경 티셔츠를 펀딩하는 DTC(Direct to Customer) 브랜드로 작게 시작한 브랜드가 이제는 유럽 내 1,000개의 매장에서 지속가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강력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에코 시스템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 요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기업 전반에 걸친 시스템, 문화의 마인드 셋을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비즈니스 및 운영 모델의 전면적 변화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유연한 적용을 통해 고객의 빠른 변화에 대처하고, 내부 운영의 로딩 문제를 해결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이러한 디지털 패션 에코 시스템 세팅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PI: Process Innovation)은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고, 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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