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으로 벨류 체인의 우선 순위를 재정립하자
신광철의 '패션비즈니스 차별화 전략'
발행 2019년 11월 18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2019 패션월드 도쿄-팩토리는 여성복, 남성복, 가방, 신발, 패션 액세서리, 보석류, 텍스타일, OEM 제품 등 6만 5천점 이상의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는 패션 트레이드 쇼다.
매 회 세계 35개국 1,050개 업체가 참가하고 전 세계에서 2만5천명(일본 2만2,500명, 해외 2,500명)이 참관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시 부스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브랜드 발굴이나 참신한 디자인 제품의 소싱에 초점을 맞췄다면 아마도 많은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국내의 프리뷰인서울과 K패션 오디션 전시회가 믹스된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계속 머리에 맴도는 두 가지 생각이 있었다. 아마도 이번 전시회가 주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패션 테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이 선을 보였다. 원자재뿐만 아니라 부자재, 봉제, 프린트, 후가공,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친환경적이고 지속 성장 가능한 테크의 결합이 제품에 다양하게 접목되어 선보여졌다.
또 참가 업체 중 압도적으로 중국 업체가 많았다. 여기가 일본인지 중국인지 모를 정도로 전체의 30% 이상이, 좀 과장해서 거의 절반이 중국 업체로 보이는 그 진격이 놀라울 뿐이었다.
두 번째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돋보였다. 어패럴 산업의 향후 10년을 테마로 한 AI 기술, 고객 대응 VMD 기술, SNS 활용 등의 사례 중심 전략, 마케팅 노하우 및 패션 업계 리더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이 자리를 찾은 사람들 사이에는 어려운 패션 시장을 함께 잘 극복하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대가 느껴졌다.
슈즈, 가방 부스를 지나 패션웨어 부스의 한쪽 편에 화이트 부스가 눈에 띄었다. ‘Seoul Made Fashion’이라고 쓰여진 한국관이었다.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K-패션이 일본에서 어떻게 현지인들에게 보여질까하는 궁금함도 있었다.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일본 패션 시장을 공략해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거나 성공한 패션 브랜드가 있을까. 많은 국내 패션 기업들이 일본에 진출 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하는 성과를 낸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일본의 패션시장은 국내와 다르게 다양함을 추구하며 다양한 유통 채널 환경에서의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공존한다.
또 패션 테이스트(taste)가 다른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이러한 우려도 한국관 부스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불식되었다. 한국 통역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일본의 20대를 중심으로 K-패션에 대해 관심과 선호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했다. 한국관에 대한 일본 바이어의 관심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일회성 참여가 아닌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꾸준히 관심을 이끌어 낸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패션 테크는 패션 브랜드와 제품의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만들어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양한 기술이 패션에 접목되면서 소비자들의 경험 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패션기업의 테크에 대한 관심 및 적용사례는 아직 미흡하다. 리테일 테크의 변화와 시도는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보여지고 있지만 유독 패션 테크에서는 많이 뒤쳐져 보인다. 아직도 많은 패션 기업이 테크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젠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IT 강국인 한국이 미래 패션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 역시 패션 테크일 가능성이 높다. 패션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솔루션 중 하나가 바로 테크임을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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