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애] ‘공감’의 목소리
월요마당
출처 : 게티이미지 |
작년 여름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을 꿈꾸며 시골에 조그마한 공간을 마련했다. 6평의 작은 농막과 텃밭이 있는 이곳이 요즘 나의 삶의 중심이 되고 있다. 난생 처음 텃밭에서 수박과 참외를 수확하기도 하고 보라색의 고구마꽃을 바라보며 또 다른 가을을 그려보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와 긴 장마, 태풍 등과 같이 힘든 시기에 사람들은 자신만의 ‘케렌시아(Querencia)’를 꿈꾸게 되었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를 뜻하는데 본래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잠시 쉬는 공간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홈트(홈트레이닝)’, ‘혼산족(혼자서 등산하는 사람)’, ‘산린이(산+어린이:등산 입문자)’, ‘혼캠족(혼자서 캠핑하는 사람)’, ‘캠프닉(캠핑과 피크닉)’, ‘홈캠족(집에서 캠핑하기)’ 등과 같은 신조어가 낯설지 않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함께 아웃도어 제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말 블랙야크의 ‘알파인클럽’ 회원수가 15만2,000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작년 4월보다 약 4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전통적인 아웃도어 제품인 등산화의 매출 성장세가 50%를 넘어가고 있으며, 젊은 혼산족과 홈트족이 증가하면서 애슬레저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젝시믹스)이 코스닥에 상장되었고, 안다르와 뮬라웨어 등은 레깅스로 대변되는 요가복 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원마일 웨어를 중심으로 제품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브랜드인 룰루레몬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수를 7개로 늘리면서 매출 증가세도 안정화 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팬데믹 이전의 자유로운 여행을 그리워하는 ‘차박(자동차에서 숙박을 하는 캠핑)’의 증가세 또한 눈여겨보아야 한다. 올 2월 ‘자동차관리법’의 개정으로 일반자동차를 캠핑용자동차로 개조가 가능하게 되면서, SUV 자동차를 중심으로 나만의 캠핑카를 만들어 떠나는 ‘혼캠족’이 늘어나고 있다. 또 가족과의 여행에서도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아웃도어캠핑이 각광받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캠핑 산업규모는 1조5천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캠핑용품 및 관련 산업규모는 756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 중 SUV 자동차의 경우 2012년 약 25만7천대에서 2019년 약 50만대를 넘어서 전체 점유율이 40%를 넘었다. 향후 이와 관련된 산업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아웃도어 중심의 활동과 반대로 ‘집안에서 놀기’, ‘마음 요양’과 같이 심리적 안정과 나만의 놀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려식물’ 키우기, ‘플랜테리어(Planterior)’, 재택근무가 반영된 ‘데스크테리어’와 ‘홈오피스 꾸미기’ 등의 관련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바쁘게 달려온 현대인들이 강제적인 모빌리티 단절에서 오는 상실감을 자연과 교감하면서 편안함과 안전감을 얻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워라벨’, ‘소확행’ 등 일상의 소소한 행복에 대한 상실감이 나만의 케렌시아를 꿈꾸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어린 시절 여름방학에 찾아가던 외가집 대청마루처럼 언제나 마음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그런 곳이 유토피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우리 모두가 일상으로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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