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애] ‘공감’의 목소리
월요마당
발행 2019년 11월 21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
2012년 구글 글라스 발표와 함께 혁신적인 웨어러블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결과는 2014년 판매를 시작하고 1년여 만의 전면 판매 중단으로 마무리 되었다.
웨어러블 시장은 2012년부터 2015년 까지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품들로 미래를 이끌어갈 신기술의 실험장으로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패션분야에서도 토리버치(Tory Burch)와 핏빗(fitbit)의 피트니스 팔찌와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와 웨어러블의 콜라보레이션과 스포츠 및 아웃도어 의류에 스마트기능을 더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국내기업으로는 삼성물산의 로가디스가 스마트 슈트(NFC 태그를 삽입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소비자에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였고, 스포츠웨어와 웨어러블 기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나이키도 2014년 퓨얼밴드(fuel band) 사업을 접었다.
웨어러블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애플의 애플 워치, 삼성의 갤럭시 기어, 사오미의 미(mi) 밴드 등으로 대표 되는 스마트 위치와 애플의 에어팟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경우 2019년 7~9월 결산에서 애플 워치와 에어팟의 판매호조로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부분 매출이 전년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웨어러블 시장규모는 515억 달러로 전년대비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성장세 속에서도 구글은 구글 글라스 판매중단 이후 웨어러블 분야에서 별 다른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은 11월 1일 웨어러블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 전문 업체인 핏빗(fitbit)를 21억 달러(약2조4,500억원)에 인수 한다고 발표했다. 핏빗(fitbit)은 2007년 창업해 현재까지 세계에 1억대 이상의 기기를 판매하고, 사용자 수가 2,8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웨어러블 분야의 시조새와 같은 기업이다.
핏빗(fitbit)의 주요제품들은 iOS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스마트워치이면서 피트니스 및 헬스 케어 기능이 강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향후 건강의료보험관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핏빗(fitbit)의 인수로 구글은 헬스 케어 시장과 웨어러블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되었고, 향후 홈 네트워크,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게 되었다.
패션산업분야에서 바라보는 웨어러블 시장은 사실 투박한 장치의 크기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의 불편함 등으로 반짝 유행으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달과 블루투스를 활용한 간편한 인터페이스, 웨어러블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 지면서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애슬레저룩의 유행과 워라벨과 같은 사회 전반의 변화에 힘입어 기기의 형태도 벨트, 스니커즈, 지갑 등으로 확대되어지고 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조사한 ‘2025년에 발생할 티핑포인트’ 1위는 “인구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의류를 입을 것(91.2%)”이라는 응답이었다.
하지만 웨어러블 시장의 확대를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연관분야의 기술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즉 핏빗(fitbit)의 2,800만 사용자가 매일 매일 새롭게 만들어내는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 저장, 분석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여야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빅데이타 분석, 딥러닝,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구글의 핏빗(fitbit) 인수는 시사하는 봐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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