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마당 - 콘텐츠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발행 2019년 11월 08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며칠 전 대기업 광고 실무책임자들과 만나 광고시장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광고인들에게 가장 핫한(?)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이야기의 주제는 콘텐츠가 중요한가, 플랫폼이 더 중요한가라는 논쟁으로 불붙게 되었고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른 새로운 논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사람들이 플랫폼을 활용하게 된다는 주장과 좋은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바라트 아난트 교수는 그의 저서 <콘텐츠의 미래>의 첫 페이지에서 ‘콘텐츠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순간, 거대한 기회가 열린다’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네트워크, 즉 연결 관계에 있다는 것을 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제품의 품질로 이기려 할 필요가 없다’ 라고도 한다. 이는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일에 기업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쉬운 예로 2010년 구글은 페이스북과 겨루겠다며 소셜 네트워크 구글플러스를 시작했다. 구글플러스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단체 영상 채팅 및 위치공유, HD 전체화면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기능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구글플러스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구글플러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페이스북 사용자에 비해 너무 적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구글플러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하고 싶어도 같이 놀아줄 참가자가 너무 적기 때문에 구글플러스가 좋은 줄 알면서도 페이스북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년이 지난 후 페이스북은 구글플러스보다 훨씬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았고 적극적인 사용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사용자 연결 확장은 어떻게 가능할까. <티핑포인트>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커넥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커넥터를 통해 폭발적으로 상품이 뜨는 지점, 즉 티핑포인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 어떤 집단이, 내 브랜드의 커넥터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고, 그런 다음 그들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 즉 사용자 연결의 장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가야 한다.

 

최근 온라인 패션 기업으로 가장 커다란 성공을 거둔 무신사의 성공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무신사가 ‘무진장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듯이 지금은 ‘무진장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일반 온라인 패션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룩북, 스트릿 사진, 뉴스 기사, 댓글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쇼핑과 융화되고 연결되어 있으며, 패션에 관심 있는 10대, 20대들의 즐겁고 유쾌하며 심지어 패션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하기까지 한 놀이 공간을 연출하였기에 매출 1조 1000억원을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무신사의 성공에 사용자 연결 확장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콘텐츠에 빠져 연결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라 할지라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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