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변혁과 혼돈의 시대, 패션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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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
최근 있었던 ‘카카오 먹통 사태’로, 대기업의 독과점과 문어발식 확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범수 창업주는 국정 감사장까지 불려 나왔다.
카카오는 골프웨어, 패션 플랫폼 등 4년 사이 계열사가 134개까지 늘었지만, 허술한 관리로 사단이 나고야 말았다. 이 회사는 기존 ‘경영 기조’를 포기하고 투자를 전면 재검토, 계열사를 축소키로 했다.
패션 업계도 카카오 사태를 면밀히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지금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제2의 카카오 사태가 불거질 공산도 농후해 보인다.
대명화학, 무신사 등으로부터 시작된 계열사 확장 경쟁이 전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패션 대기업, 아웃도어 등 전문 업체, 심지어 D2C 기업들까지 인수나 투자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모 회사는 계열사마다 최소 5개, 최대 30개의 업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또 신세계, 에프엔에프, 영원무역 등 투자 법인을 운영중인 기업들도 10여 개에 달한다. 불과 5년 만의 일이다.
사세 확장은 기업의 숙명으로 그 자체가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전략 없는 무분별한 확장, 그리고 정체성이나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점은 우려스럽다.
벌써부터 조금씩 불안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인수된 기업들이 계열사로 쪼개지면서 무리한 경영을 지속하다 위기를 맞는 경우도 있다. 런칭도 하기 전에 폐업하거나, 인수 1년도 안 돼 브랜드를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동 거리 없이 투자를 지속하다 보니 재무 및 법적 이슈 등 크고 작은 트러블들도 생겨나고 있다. 수년 동안 잡음이 없던 기업들에서도 1년 사이 분쟁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인수 당시 면밀한 검토 없이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사들인 점도 분란의 씨앗을 키운 셈이다. 브랜딩이 아닌 장사를 하는 인플루언서, 퍼포먼스에만 열을 올리는 업체, 도덕적 문제가 있는 CEO들의 업체들을 넙죽넙죽 사들였기 때문이다.
사실 기업 재무 구조가 탄탄하거나 브랜드력이 탄탄한 기업들은 자력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계열사들 역시 신규 사업을 빌미로 모회사로부터 투자금을 더 받을 수 있기에 해마다 신규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짐작컨대 투자받은 기업들의 80% 이상이 100억 미만으로 추산되며 적자에 허덕이는 곳도 상당수다. ‘투자금’에 대한 생각도 동상이몽인데, 투자사 입장에서는 ‘대출’이고, 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공돈’으로 여기는 듯한 도덕적 해이도 목격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수 이전보다 못한 경우도 다반사다.
M&A도 별다른 기준 없이 유행따라 오락가락 이루어진다. 한 기업은 디자이너 브랜드 붐이 일자, 3~4개 브랜드를 인수했다, 2년 만에 모두 접고 디자이너들도 모두 내보냈다.
큰 기업에 인수된 업체 대표는 “투자 회사에 바라는 점은 다들 비슷하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방향성 설정이 우선 돼야 한다. 그 다음은 사업에 대한 자율과 통제의 균형점을 찾는 부분이다.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 더해진다면 공생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시절이 달라졌다. 이제는 문어발식 확장을 멈추고 통합과 개편이 단행돼야 한다. 또 투자 마인드를 ‘헌터’가 아닌 ‘빌더’로 고쳐 잡아야 한다. 각 회사와 브랜드의 컨디션을 검토한 후 인큐베이팅, 지원 등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투자도 숨 고르기와 숨 뱉기가 적절해야 긴 호흡을 이어갈 수 있다. 가지치기는 나무를 더 단단하게 하고, 솎아내기는 채소를 더 여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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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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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라이브커머스 방송 및 콘텐츠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유통사 연계뿐 아니라 전담팀 구성을 통한 라이브 판매 및 재미요소를 갖춘 콘텐츠 확대, 자체 전문 쇼호스트 육성 등 보다 효과적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이커머스 확장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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