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소비자 불신만 키우는 명품 플랫폼 업계의 과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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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보 기자 |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얼마 전 서울의 한 백화점을 방문했다. 10·20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위치한 이 백화점에는 총 3개의 편집숍이 입점해 있었다. 모두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된 편집숍이었다. 1개 점포 안에 유사한 컨셉, 유사한 브랜드 구성의 편집숍이 3개나 입점한 셈이다. 한 가지 상품을 점포 내 3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모습이 마치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같았다.
함께 방문한 지인은 각각의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전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는 듯 재방문이 아니냐며 묻기도 했다. 편집숍과 스트리트 캐주얼 업계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 역시 쉽게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 편집숍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각 브랜드의 경쟁력, 차별화 포인트들에 대해 수도 없이 들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접한 편집숍들은 천편일률적이었다.
백화점의 이 같은 MD를 이해할 수 없었다. 최근 유통사들이 신규 콘텐츠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도, 1개 점포 내에 동일한 컨셉의 편집숍을 3개나 입점 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1개 층에 모든 편집숍을 구성하는 것이 부담돼 층별로 흩어 놓은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욱 문제는 이를 알고도 별 다른 대처 없이 입점한 편집숍이다. 우선 브랜드가 대다수 중복되는 타사 편집숍이 2개나 들어선다는 걸 알면서도 입점한 것이 의아했다. 편집숍은 입점 브랜드가 곧 경쟁력인데, 1~2개 층만 내려가면 같은 브랜드가 여럿 입점 된 점포에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만약 여러 사안을 고려해 입점했다면,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라도 차별성을 둬야했다.
편집숍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일본은 편집숍이 브랜드 못지않은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 개 점포가 아닌 한 개 층에도 여러 편집숍이 있지만, 각기 다른 매장임을 단번에 알수 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전혀 다른 인테리어와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입점 브랜드, 매장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응대방식 등 개인 취향에 따라 편집숍을 선택해 쇼핑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나름의 개성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모아 놓으면 쉽게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A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대표는 지속적인 요청에도 오프라인 편집숍 거래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은 ‘이미지 재생산’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국에 넓은 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한다 해도, 이미지가 재사용되면서 소비자에게 식상함을 줄 뿐이라는 것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게 식상함은 브랜드 존폐 여부로 직결된다.
소수의 주요 브랜드가 정해져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입점 브랜드, 상권은 물론이며,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상품 큐레이션 등 각 편집숍만의 개성과 매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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