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는 왜 K패션 세일즈에 팔을 걷어 붙였나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이 나란히 K패션 해외 세일즈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화점들이 명품보다 K패션 브랜드 유치에 공들이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너도나도 K패션의 해외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리셀, 명품 직구, 프리오더. 생겨난 지 불과 2~3년 된 신생 플랫폼들이 단숨에 주류 유통 시장을 흔들고 있다. 개인화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 시대 화두의 정점에 그들이 있다.
코로나 사태는 이들 플랫폼 산업의 성장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눈치 빠른 벤처캐피털의 돈줄기도 이들을 향하고 있다.
MZ세대의 플렉스~, 리셀 플랫폼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리셀 시장은 불황, 코로나, MZ세대의 플렉스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성장가도에 있다. 중고, 빈티지에 대한 인식 변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리셀 플랫폼의 판이 커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이 중고 거래 시장의 물꼬를 텄다면, 당근마켓은 대중화를 이끌었다. 명품 중고 거래 플랫폼도 오프라인 유통에서 시작해 머스트잇, 필웨이, 쿠돈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로소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 셀러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럭셔리 플랫폼 발란, 트렌비, 캐치패션 등도 주목할 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다.
스니커즈 리셀 마켓은 공룡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무신사 ‘솔드아웃’, 네이버의 ‘크림’, 옥션블루의 ‘엑스엑스블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엑스엑스블루’만 셀러 수수료 4.5%를 받고 나머지는 제로 수수료다.
롯데백화점은 스니커샵에 이어 아웃오브스탁과 협업한 리셀 스토어를 영등포점에 오픈한다.
플랫폼을 통한 일명 ‘세포마켓’은 초개인화 시대의 상징이다. 프리오더(리워드펀딩), POD(온디맨드플랫폼) 플랫폼들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와디즈, 아이디어스, 마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하나를 사더라도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하려는 소비심리를 노렸고, 적중했다. 유튜브, 네이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쿠팡 등 셀러를 위한 플레이스가 급증하면서 폭발적인 확장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개인화의 실현, 프리오더와 커스터마이징
일례로 백패커의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인 ‘아이디어스’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을 돌파했고, 거래액은 올 상반기에만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주문형 인쇄(PoD, Print on Deman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은 연예인 굿즈, 단체복 전문점에 크리에이터와 소셜미디어를 장착해 대중화에 성공한 신생 모델이다. 셀러가 가상의 굿즈를 사이트에 올리면 제작부터 배송까지 마플이 대신 해준다. 셀러는 팬덤과 디자인만으로 손쉽게 사업을 할 수 있다. ‘마플샵’은 오픈 4개월 만에 크리에이터가 약 5,000명으로 늘었다.
크라우드펀딩은 와디즈, 크라우디, 텀블벅 등이 주축이 되어 고속 성장 중이다. 패션 업체 선호도가 높은 리워드 펀딩은 일종의 프리오더 방식으로, 사전 후원금이나 제작비를 받고 펀딩이 완료되면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후 더블유컨셉,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브랜드, 디자이너까지 프리오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생산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 테이스트를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결과다.
美 전통 리테일러 줄줄이 파산
신생 스타트업과 커머스는 ‘도약’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백화점, 아울렛 등 전통 리테일 기업과 메가 브랜드의 파산소식이 연일 이어졌다. 동시에 신생 플랫폼 기업들의 호조 소식도 발표되고 있다.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연 중고의류 중개 스타트업 쓰레드업(ThredUp)은 내년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파크웨스트자산운용, 어빙인베스터즈 등 투자사로부터 1억7,500만 달러(한화 2,0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 가치는 6억7천만 달러(한화 8천억 원)에 달한다.
쓰레드업 |
‘쓰레드업’은 사이트를 통해 중고 판매를 신청하면 회사가 픽업해 검수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고 수수료를 제외한 남은 금액을 판매자에게 돌려준다.
2011년 미국에서 시작된 피오디 업체인 티스프링(Teespring)은 유튜브와 제휴를 맺은 후 1년 만에 10배에 달하는 1조2,00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는 2년 전 대비 213%나 늘어났고, 3월 봉쇄 조치 이후 크리에이터의 평균 매출은 31% 증가했다. 지난 7월 일평균 2,400명의 크리에이터가 티스프링에 가입했다. 판매 방식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하단에 상품이 노출되고, 이를 클릭해 해당 사이트로 들어가 주문하는 방식이다.
티스프링 |
패션 브랜드들이 새로운 커머스 전략을 실행해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국내 셀럽을 통해 알려진 ‘부시윅 버킨’은 지난 7월 프리 오더로 ‘Tembossed Tote’를 출시, 자사몰에서 몇 분 만에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후 리셀 사이트에서는 두 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등 화제를 낳았다.
지난 7월 개설한 디자이너 플랫폼 ‘낫씽 어 라벨(Nothing a Label)’에서는 500개 브랜드 중 60% 이상이 사전 주문으로 판매를 진행한다.
다운에이징에 성공한 ‘에일린 피셔’는 MZ세대를 위한 커머스를 즉각적으로 실행,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브랜드는 고객들로부터 헌 옷을 받아 100만벌 이상의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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