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원가 상승에 옷값 크게 뛴다

발행 2022년 05월 26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인도의 섬유 공장 / 출처=게티이미지

 

원부자재, 공임, 물류비에 환율 여파까지 더해져

하반기 옷값 최소 10%, 최대 25% 인상 불가피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원단과 부자재, 공임, 운임 비용 등 상품 제조 원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소싱국들의 코로나 변수, 길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없고,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부자재 가격은 종류별로 다르지만 전년 대비 평균 20~30% 올라간 상태다.

 

원면은 올해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달 3일 뉴욕국제거래소(ICE) 기준 7월 만기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1.5달러를 넘어서며 올 들어 33%가 상승했다. 원유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 폴리에스터, 나일론도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당분간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다운 가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승, 현재 덕(duck) 기준 80/20 기준 평균 39불대다. 지난해(35불)보다 11% 증가했다. 구스 상승 폭은 더 크다.

 

울 가격도 계속 뛰고 있다. 방모 기준 20~30% 올랐고, 터틀넥 등에 사용되는 모장이 긴 울(100% 기준)은 40% 가량 상승했다. 캐시미어도 평균 20~30% 올랐고 고급일수록 상승 폭이 크다.

 

방모 전문 직물업체 임원은 “호주 원료가 중국에서 가공돼야 하는데 일을 안 하니 이미 만들어진 것만 팔아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상해지사 직원들도 두 달 사무실을 나오지 못하고 있는 등 중국 폐쇄로 인한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물업체 관계자도 “수주는 많은데 이익은 안 된다. 울 가격 상승뿐 아니라 운송, 인건비, 염료 조제비 등 안 오른 것이 없고 공장을 돌리는데 드는 가스비도 두 배가 든다”며, “방모, 소모가 계속 오르는데 리오더는 판가를 못 올리니 적극적으로 추가 오더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임도 계속 상승세다. 중국 대련 기준 올 춘하 시즌 5~10% 인상했고, 베트남의 경우 5불이던 공임이 6불~6.5불로 20% 이상 올랐다. 올해 베트남 정부가 최저임금 6% 인상을 결정하면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기반 프로모션 관계자는 “오더가 몰리며 공임비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며, “공장들이 작년, 재작년 적자인 데다 올봄 코로나로 3주에서 한 달 셧다운 되며 가동률 30~40% 수준으로 돈을 벌지 못했다. PCR, 백신 비용도 공장에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를 만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운임 비용은 코로나 이전 대비 8~10배가 상승했다. 상해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비용이 10배, 베트남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비용은 7~8배 올랐다.

 

더 문제는 환율이다. 적게는 5~6%, 많게는 10~15% 영향을 받고 있다.

 

니트 전문 프로모션 관계자는 “울 100% 원료 기준 22%가 뛰었고 여기에 환율 영향 10~15%를 더하면 사입가 기준 30~40%가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동 시즌 상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을 고수하기에는 상승 폭이 너무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인상이 올 춘하 시즌 이미 시작됐고, 춘하까지는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던 국내 브랜드도 대부분 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중저가는 5~6%, 백화점 전개 브랜드는 10~15%, 유럽 프리미엄 수입 원단을 90% 이상 사용하는 고가 브랜드들은 20~25% 인상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백화점 여성복 업체 한 임원은 “인상을 해도 덜 남는 상황이다. 공임이 지난해 10~15% 오른데 이어 올해 평균 20~25% 올랐고, 디테일이 많은 것은 30%까지도 상승했다. 고가일수록 비싸서 믹싱이 아닌 오리지널 원단을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은 20% 이상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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