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에 오른 핸드백 2세대 경영 다각화로 숨통 찾기 고심

발행 2019년 11월 1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성주디앤디 'MCM'
성주디앤디 'MCM'

 

90년대 제조 기반 브랜드로 급성장
시장 상황 급변 속 전면에 나선 2세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잡화 업계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잡화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과 산업 환경 급변의 시대에 가업을 잇게 됐다.


현재 2세 경영으로 완전히 돌아 섰거나 임원급으로 합류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패션 잡화 기업은 상당수다. 핸드백 업체의 약 80%가 2~3세에 의해 운영되거나, 경영 수업중이다.


이미 오래 전 대표이사에 오른 ‘앤클라인 핸드백’의 성창인터패션 박준호 대표, ‘메트로시티’를 전개 중인 엠티콜렉션의 양지해 대표가 대표적이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올해부터 2세인 전상우 단독 대표체제로, 시몬느에프씨도 박은관 회장의 장녀인 박주원 대표 체제로 몇 년전 바뀌었다.


브레라, 피에르가르뎅을 전개중인 주영은 정용화 회장의 장남 정원구 씨가 부사장으로, 에스제이듀코의 김선기 전무는 올 초 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성주그룹은 김성주 회장의 외동딸 김지혜 본부장이, 제이에스티나는 김기문 회장의 두 딸인 김선미, 김유미 이사가, ‘칼린’과 스카프 사업을 전개 중인 예진상사는 엄일선 이사가, 러브캣, 더블엠, 닥스 스카프, 넥타이를 전개중인 발렌타인도 김준한 실장이 경영 수업을 마치고 전면에 나서고 있다.


패션 핸드백 업체들은 주로 90년대에 설립돼, 드라마틱한 급성장을 이뤘다. 대부분 제조 기업들이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경우로, 전문 브랜드가 빈약하던 시장에서 급성장, 수천억대 브랜드로 성장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내수 시장 위축, 해외시장에서의 부진, 유통 환경 급변, 디지털 전환, 가성비 소비 전환, 마켓 양극화, 패션 중대형사들의 핸드백 사업 진출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환경 변화가 쓰나미처럼 연일 몰아닥쳤다.


이는 X세대나 밀레니얼 세대가 대부분인 오너 2세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1세대가 일궈놓은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 사업을 도모하고, 동시에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패션 잡화 사업을 유지하려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년간 내수 핸드백 시장 매출은 10~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을 주로 하는 시몬느그룹도 지난해 처음으로 외형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2세들, 패션보다 신 사업에 관심
M&A, 온라인, F&B 등 변화 모색

 

이러한 변화 때문인지, 2세 경영인들은 다른 분야로의 투자에 관심을 돌리거나, 온라인 사업확장, 신사업을 정조준 하는 경우가 많다.


태진인터내셔날은 2015년 엘엑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한 투자와 M&A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법인은 전상우 대표 주도로 시작됐다.


여행 편집숍 트레블메이트에 이어 올해 래쉬가드 브랜드 ‘슈퍼링크’ 전개사인 에스피알을 인수 합병했다.


최근에는 남성 맞춤 패션 스타트업 ‘스트라입스’를 인수하고 ‘루이스클럽’ 별도 법인인 남자연구소로 합병을 완료했다. ‘스트라입스’는 오프라인 사업을 접고 온라인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또 엘엑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미니소, 더블유컨셉 등에도 투자했다.


시몬느는 계열사 시몬느자산운용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M&A와 투자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진행해 왔다.

 

마이클코어스, 칼라거펠트 등 해외 브랜드 사업을 접고 투자에 집중해 온데 이어 원더플레이스, 이월드, 반려동물 토탈케어 플랫폼 펫닥 등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비제도권 오프라인 편집숍 ‘못된고양이’를 전개 중인 엔캣을 700억 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다른 분야의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엠티콜렉션이다. 이 회사는 F&B ‘미미미’ 카페를 시작으로 키친, 밀키트 등으로 확장 중이다.


시장 니즈에 맞게 브랜드를 다각화 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주영은 비건패션 잡화 ‘비비와이비’를 런칭했고, 성창인터패션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메케나’와 편집숍 사업을 확대 중이다.


성주 그룹의 김지혜 본부장은 디지털 비즈니스의 글로벌화와 함께 경영, 디자인 컨트롤 타워를 독일, 이탈리아, 미국 중심으로 재편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컨트롤타워는 미국에 두고 있으며 김 본부장은 현재 미국 법인에서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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