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10월 매출 급상승...아우터가 실적 견인
여성복
수요 예측 어렵고 재고 부담 커져
스팟 비중 늘리고 근접 기획 초점
디자인 아웃소싱, MD 역량 강화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여성복 S사는 최근 실장급을 비롯해 디자인실 인력을 30% 감축했다.
백화점에서 다 브랜드를 전개해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이 업체는 대신, 머천다이징을 강화해 중국 광저우 상품의 완사입을 늘리기로 했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최근 디자인실 인력을 줄이는 여성복 업체들이 늘고 있다.
한 중가 여성복 사업부장은 “위탁 구성과 사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모든 것을 직접 하던 과거와는 달리 디자인보다 MD역량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실적 저조로 경영진도 보다 컴팩트한 조직을 요구해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 아웃소싱이나 바잉 제품 투입 등 외부를 적극 활용하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는 전략을 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인력감축으로 디자인 아웃소싱, 완사입 비용 증가가 있을 수 있지만 원가에 포함돼 부각되지 않는 반면 인건비는 수치적 계산이 바로 돼 비용절감이 뚜렷이 보이기 때문”이라며 “디자인실장을 임원급에서 부장급으로 바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모션업체들은 스팟 비중 확대와 더불어 이러한 디자인 인력의 감소로 완제품 사입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 관련 준비에 나서고 있다.
날씨예측이 어려워 적중률이 하락하고, 재고부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전보다 스팟 비중이 늘고 근접기획과 함께 완제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완사입을 시도하지 않았던 브랜드업체의 상담 역시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스피드한 기획력을 갖춘 브랜드업체들은 동대문, 광저우 원단을 수배해 근접기획을 하는 정상 루트의 스팟 진행을 택하지만, 빠듯한 곳들은 3~4개월이 걸리는 근접기획보다 한 달 이내 입고가 가능한 완사입으로 대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성복 프로모션 업체들은 수시로 트렌드를 확인하고, 동대문과 중국 광저우를 중심으로 안정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완제품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규모가 큰 프로모션 중에는 리오더 감소에 따른 인원은 축소하는 대신 내부 디자인 인력 1~2명을 충원해 브랜드 측의 완사입 수요를 흡수하고 상품 퀄리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중국 광저우 기반 프로모션 업체 대표는 “비중이 늘어난다 해도 스팟은 메인에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서브 역할이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완사입이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선구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완사입으로 필요한 아이템을 적기에 투입, 재고부담을 덜어내는 선택을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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