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투자 법인,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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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전망
온라인 포함 패션 리테일 매력 감소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올 들어 패션 플랫폼 투자 열풍이 한풀 꺽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리셀, 명품, 패션, 4050 패션 플랫폼에 대한 투자 바람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실제 주요 패션 및 리테일 플랫폼 16개 사의 지난해 총 투자 유치 금액이 8,500억 원에 달했다. 이중 브랜디, 무신사, 크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5개사가 최소 1,000억에서 최대 1,8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나머지 플랫폼도 약 100억~300억대 규모의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또 지그재그, W컨셉, 29cm 등은 각각 카카오, 신세계, 무신사에 인수되는 등 대형 인수도 4건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플랫폼 업체들이 올 들어 투자 업계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제 투자와 인수 사례도 현저히 줄었고, 수천억 규모의 빅딜도 사라지는 등 위축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마저도 1분기에 집중됐고, 3분기부터는 거의 드물다. 올해 총 16개 플랫폼 브랜드로 유입된 투자금은 1,63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올들어 인수 사례 크게 줄어
상반기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670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C(Pre-seriesC) 투자를, 4050 패션 플랫폼 ‘퀸잇’이 36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취향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또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이 CJ ENM으로부터 200억 원을, 무신사 계열사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에스엘디티의 ‘솔드아웃’이 무신사, 두나무 등으로부터 400억 규모의 투자에 성공했다.
대형 플랫폼사들은 재투자로 사업을 다각화해 후속 투자를 유치하려는 모양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지난 1월 유아동 리세일 서비스 기업 ‘코너마켓’에 투자를 진행했고, 브랜디도 여성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를 인수했다.
‘퀸잇’의 라포랩스는 자회사 라포테이블을 통해 농수산물 직거래 앱 ‘팔도감’을 런칭,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장세에 투자 시장 경직
이는 코로나 재확산, 인플레이션, 원부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 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자 투자 업계도 돈줄을 틀어막기 시작한 것. 특히 경기에 민감한 패션, 리테일 플랫폼 등이 우선 배제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투자 금액이 2조827억 원이며 이중 유통·서비스부문은 4,291억 원(20.6%)에 머물렀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투자 규모가 1조913억 원으로 작년 하반기 1조2031억 원으로 약 9.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르면 4분기부터 플랫폼사들의 자금 및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플랫폼들은 빈약한 수익구조로 인해 투자금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했고, 과감한 퍼포먼스로 성장해왔다. 따라서 명품, 리셀 등의 경우 진품 여부나 CRM 이슈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향후 2~3년 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지 못한 채 투자까지 줄어들면 한계 기업이 나올 공산이 커진다. 더불어 플랫폼 업계 양극화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투자로 포트폴리오 강화
이에 반해 패션 및 유통회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직접 투자 보다는 벤처캐피털을 세워, 투자금을 모아 소규모로 재투자하려는 의도다. 또 콘텐츠를 다각화하고, 환경, 디지털, F&B 등 신사업 도전을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이미 신세계 그룹은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시몬느는 시몬느인베스트먼트를, 에프앤에프와 무신사는 각각 에프앤에프파트너스와 무신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어 올해 LF는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를 지난달 설립,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패션·뷰티·e커머스·식품 등 소비 트렌드와 관련이 있는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및 테크 기반의 플랫폼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GS그룹도 CVC 자회사 GS벤처스를 올 초 설립, 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신사업·벤처투자에 나선다. 효성그룹은 효성벤처스를, CJ그룹은 CJ인베스트먼트를 설립, 향후 5년 간 4,000억 규모 신규 출자에 나선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3월 싱가포르에 투자 법인 YOH CVC 설립, 브랜드, 친환경 및 특수 소재, 자동화 시스템 분야의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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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2010년대 시장에 등장해 리테일 혁명의 기대를 모았던 D2C 브랜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패션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의 컬럼리스트인 엘리자베스 생글란이 ‘올버즈와 아웃도어보이스는 차세대 나이키와 룰루레몬이 되고 싶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 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레이어(대표 신찬호)가 지난 5일 프랑스 본사 우즈벅홀딩스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아시아 5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국가는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으로, 레이어가 마스터 라이선스 사의 권리를 획득한 것. 현재 레이어는 각 나라별 현지 업체와 독점 판매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친환경 소재 사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관련 업계의 신소재 출시 경쟁이 활발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리서치가 지난 2월 열린 ‘프레미에르 비죵’ 참가 업체 1,174개의 2025 춘하 제품을 분석한 결과, 합성섬유 43.3%, 천연섬유 33.1%, 재생섬유 18.7%, 기타 5.0%로 조사됐다.
에스티오(대표 김흥수)가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남성복 ‘에스티코’와 인숍 브랜드 ‘디엠스’, 온라인 ‘코디갤러리’, ‘제로라운지’, ‘하우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1,000억 원을 돌파하며 2016년 1,10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번 시즌 핵심 아이템으로 윈드브레이커 일명 ‘바람막이’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바람막이가 아웃도어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다시 뜬 것은 10여 년 만이다. 바람막이는 스포츠, 등산, 레저 등 다양한 활동에서 방풍을 위해 개발된 아이템으로, 아웃도어 업체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3사 아동복 조닝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이하 기준 동일)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동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한 자녀 가정에서 고가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경향으로 아동복 PC의 성장 기조는 유효하다. 다만 날씨, 경기 등 여러 변수에 따른 월별 매출의 등락 폭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