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요가복, 소재 경쟁 점화

발행 2020년 10월 1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뮬라웨어
뮬라웨어

 

 

 

국내 대표 요가복 브랜드들이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시그니처 패브릭을 개발해 컬렉션 명칭을 부여하고 활용하는 등 소재 중심의 세일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가 소재 차별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패턴과 소재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나이키’를 맹추격 중인 ‘룰루레몬’의 영향도 있다. ‘룰루레몬’의 성공 배경에는 독점 소재가 있다. 대만의 Eclat텍스타일사로부터 독점 공급받은 ‘루온’, 실버 섬유인 ‘실버센트’, 독점 소재인 ‘눌루(Nulu)’ 등이 대표적이다. 

 


제2의 룰루레몬, 소재 개발에 달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서 소재 차별화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뮬라웨어’다. 요가복의 승부수는 원단이라 판단하고 독점 소재 개발에 집중해 온 ‘뮬라웨어’의 시그니처 원단은 코튼 라이크의 ‘노블럭스’와 ‘네오플렉스’다. 


이 회사는 소재 업체를 설득해 1년간 개발에 매진, 2017년 ‘노블럭스’ 원단을 개발했다. 당시 업계는 몸을 압박하는 탄성 강한 원단이 유행이었지만 이 회사는 해외 시장의 사례를 리서치해 몸에 편안한 원단 개발에 집중했다. 이 원단은 천연 소재 같은 텍스처를 위해 면사 느낌이 나는 특수 실을 사용했다. 실의 간격, 편직 방식 등을 여러 번 바꾸거나, 과감한 운동을 하면서 수백 번의 원단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스포츠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개발한 소재가 바로 ‘네오플렉스’다. 이 소재는 인비스타의 엘라스테인 원사가 함유됐다. 짜임으로 만든 고밀도의 하이게이지 원단으로 가벼우면서도 하이 서포트 기능이 탁월, 고강도 운동에도 근육을 보호할 수 있다. 이 원단은 많은 실이 사용돼 무겁지만 에어홀을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가벼운 소재 개발에 대해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난해는 트레이닝과 근력 운동에 적합한 ‘하이템포’ 소재도 개발했다.

 

 

젝시믹스
젝시믹스

 


‘젝시믹스’는 업계 최초로 시도한 소재가 많다. 셀라, X-프리즈마, 네오플렉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폴리에스테르가 베이스인 ‘셀라’는 당시 레깅스 업체들의 사용하지 않던 소재였지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레깅스에 적합하도록 ‘셀라’ 원사에 배합을 맞췄다. 이 소재는 천연소재의 부드러운 감촉에 흡한속건, 고탄력 기능을 갖춰, 몸매 보정효과가 뛰어나다.


향후 고기능성, 지속 가능 소재 포커싱

 

또 효성과 함께 ‘X-프리즈마’도 공동 개발했다. 워터스포츠를 겸비한 하이브리드형 요가복을 경쟁적으로 출시할 당시 물빠짐 문제가 발생, 고심 끝에 광택 없는 수영복 소재를 찾아낸 게 바로 이 소재다. 내구성과 복원력이 뛰어나며 선명한 컬러감을 구현하고, UV차단 기능이 탁월하며 건조 속도도 빠른 게 특징이다. 이외 초가성비 아이템으로 출시한 ‘네오플렉시’는 1분기에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재 시즌 마다 새로운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안다르
안다르

 


안다르는 우븐 스트레치 원단인 ‘에어스트’ 소재를 개발했고, 효성티앤씨의 항균(세균에 저항) 기능이 뛰어난 폴리에스터 ‘에어로실버’, 악취 제거 기능과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덱스 ‘크레오라 프레쉬(creora® Fresh)’를 적용한 ‘리업 에어쿨링’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또 자체 기술력으로 업그레이드한 냉감 소재 ‘아이스쿨링’ 원단 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요가복 업체의 소재 개발 노력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은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고기능성, 지속가능 소재에 포커싱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콩, 대나무 등 유기농 소재 적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젝시믹스’는 추동 시즌 ‘셀라 라인’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할 예정이다. 러너들을 위해 야간에도 빛이 반사되는 리플렉티브 패턴을 적용했다. 코튼처럼 포근하면서도 보송보송한 기모 소재의 제품도 선보인다. 체내의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뮬라웨어’는 친환경, 고기능성, 재생 소재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항균 소재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재 플레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내 상당수의 요가복 브랜드들이 가격과 몸매 보정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펼쳐왔기 때문에 프리미엄으로 인식 전환이 쉽지 않다. 때문에 브랜딩과 프리미엄 전략이 수반 돼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현재 국내 기업 대부분이 완전하게 독점 소재를 확보하거나 자체 개발이 어려운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TOP뉴스 더보기

인터뷰 더보기

데일리뉴스 더보기

APN tv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패션SNS 더보기

뷰티SNS 더보기

많이 본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