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신세 남성 캐릭터, 연초 실적 ‘빨간불’
남성복
이스트로그 x 뉴발란스 ‘SYSTEMA’ 컬렉션 |
안정 궤도 진입 브랜드 증가
컨셉, 타깃 등 시장 세분화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온라인 중고가 남성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0억을 넘기는 브랜드가 생겨났고 타깃층도 30대가 핵심 구매 계층이다. 주목할 점은 4대 플랫폼이 아닌 자사몰이나 오프라인 직영점 위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타일도 스트리트나 이지 캐주얼 무드로 성장한 기존 브랜드들과 차이가 있다. 워크웨어, 밀리터리, 클래식, 스트리트 무드 등으로 다양한데, 크게 2가지 축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탈리아나 영국 등의 클래식 캐주얼을 컨셉으로 성장한 ‘바스통’, ‘암피스트’, ‘맨인정글’, ‘제이리움’ 등으로 가장 연령층이 높다. 사파리, 재킷, 셔츠, 카라 니트 등이 주력 아이템으로 면이나 울 소재 비율이 높은게 특징이다. 온오프 범용성이 높은 비즈니스 캐주얼룩으로 각광 받고 있다.
워크웨어나 밀리터리, 놈코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한 브랜드들도 한축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스트로그’, ‘스펙테이터’, ‘에스피오나지’, ‘도큐먼트’, ‘에스파이’ 등이다. 이들은 캐주얼라이징 흐름에 맞춰, 편안한 꾸안꾸 수요에 적중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야상, 반팔, 맨투맨, 셔츠 등을 필두로 넉넉한 실루엣에 다양한 워싱 기법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클래식은 비제도권도 마찬가지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데, 해외 바잉 상품 위주의 가두 편집이나 고가 맞춤숍 외에는 수요가 적다. 그 중 ‘메멘토모리’가 넥타이 브랜드로 선두에 섰다. 8CM 이상 두께의 넥타이로 차별화해 마니아층을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선출직 혹은 고위 공직자 스타일 리스트들의 구매가 늘어,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최근에는 남성 스트리트 무드를 추구하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기존 성장해온 유니섹스 스트리트 브랜드에 비해, 체형 사이즈가 많고 색감도 어둡다.
포켓, 지퍼 등의 유틸리티 디테일도 특징이다. 도쿄컬렉션에서 출발한 ‘디카페인옴므’는 올해 런칭됐고 미국에서 국내로 상륙한 ‘젠사이’는 하반기 대형 유통 확장에 주력한다. 테크웨어 ‘모호’도 최근 신세계 강남점에서 성과를 일부 냈고 세컨 브랜드인 ‘르 모호’로 대중 시장에도 진출했다.
인지도가 높아진 선두 브랜드들의 협업도 증가 추세다. ‘이스트로그’는 ‘뉴발란스’, ‘리복’ 등과 ‘스펙테이터’는 ‘엄브로’, ‘밀레’와 협업했다.
이들 중 일부는 규모를 늘리기 위해 유통망 확장에도 나서고 있는데, 한 브랜드 관계자는 “매출 비중은 온오프 6대 4 정도가 적당하다. 제품 인지도 보다 퀼리티나 디자인이 강점으로 실물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온라인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낮고 고가에 속하는 경우 온라인 판매는 자사몰 외 안착할 만한 곳이 없는 실정으로 해외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쉽지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프라인은 국내 환경상 편집숍보다는 대형 유통이 확대가 수월해 직접 입점하거나 팝업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사입 위주로 진행하는 이들 특성상 아직까지는 특정 매입과 대규모 물량 운영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팝업이나 숍인숍 구성이 많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백화점이 최대 유통 채널인 것은 사실이다.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보고 입어볼 수 있어,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핵심 가두 상권의 매장 구축도 쉽지않은 상황. 구매력을 갖춘 곳은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포함해 보통 3억 원 이상이 들기 때문이다.
외형 확대 보다는 효율이나 다품종소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들도 많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디자이너로서 커머셜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가고 싶다.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을 목표로 하면, 매출이 커지더라도 10년 이상 가기 힘들다. 가격 경쟁보다는 꾸준히 차별화된 품질과 디자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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