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유튜브...플랫폼 공룡들 이커머스 ‘대격돌’

발행 2020년 06월 26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페북 샵스, 유튜브 슈퍼링크 서비스 확대

수십억 사용자 기반, 플랫폼 직접 판매 개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잇달아 이커머스 사업에 진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플랫폼 공룡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가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여기에 토종 포털 네이버, 카카오도 쇼핑 사업을 전 방위로 확대, 치열한 경쟁 국면이 예고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쇼핑 플랫폼인 ‘페이스북 샵스’는 지난 달 2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샵스’는 개인이 판매자에 등록해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유사하다. 당시 페이스북 측은 아시아 진출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한 달 만에 한국을 비롯 아시아 태평양 지역 런칭을 공식화했다.

 

페이스북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소통 강화를 위해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추가했고 라이브 커머스 기능도 구비했따.

 

페이스북의 ‘샵스’에 대한 국내 반응은 비상하다. 한국의 런칭 파트너로 카페24가 선정됐다고 발표된 직후 카페24의 주가가 하루 사이 10%나 뛰었다.

 

유튜브 커머스의 국내 런칭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유튜브는 미국에서 커머스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2017년 2월 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가 후원금을 지원하는 ‘슈퍼챗’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듬해 8월 동영상 하단에 이커머스 섹션인 슈퍼링크 노출을 시작했다.

 

‘슈퍼링크’는 추천 상품과 가격이 표시되고 링크를 클릭하면 브랜드 사이트나, 구글 온라인 배송 서비스로 연결된다.

 

페이스북 ‘샵스’

 

페이스북 샵스에 이목 집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유사

 

이 서비스의 최대 수혜 기업은 ‘티스프링’이다. 당시 유튜브는 구독, 광고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팬덤 굿즈를 판매하기 시작, 주문 맞춤 플랫폼 기업인 티스프링과 제휴를 맺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 화면 하단에 슈퍼링크를 통해 제품이 노출 되면 고객은 방송 중티스프링 사이트로 들어가 주문하는 방식이다. 티스프링은 2011년 미국에서 런칭됐지만 유튜브와 제휴를 맺은 후 1년 만에 10배에 달하는 1조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 세계 180개 국 이상이 판매처다.

 

유튜브는 이어 지난해 머치바, 팬조이, 루스타 티스 등을 파트너사로 추가했다. 머치바는 뮤직 굿즈에 특화된 곳으로 현재 3만5,000명 아티스트의 100만개가 넘는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유튜브는 미국, 유럽에 이어 조만간 전 세계로 이커머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 쇼핑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은 국내 디지털 상점을 무료로 전환, 하반기부터 국내 셀러들도 무료로 입점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유료 셀러만 상품 노출이 가능해 국내 유통 대형사 일부가 입점돼 있었으나, 앞으로 셀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플러스’

 

국내 온라인쇼핑 1위 네이버

다음 카카오커머스도 급성장

 

국내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가 급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유통 사업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국내 온라인 쇼핑 결제액은 20조9,249억원으로 국내 1위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이베이, 쿠팡 3파전으로, 네이버의 점유율(2월 기준 14%)이 더 커질 공산이 크다.

 

네이버는 검색, 쇼핑, 결제에 이르는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했다.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의 사용자는 1,200만 명을 넘어섰고, 거래액은 매년 두 자리씩 증가 추세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단지 검색(소비자)과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로,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유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네이버라는 지붕 아래, 온오프라인의 거의 모든 쇼핑 컨텐츠가 모여 들면서 거대한 쇼핑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을 부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일례로 시중에서 라이브커머스의 성공 조건으로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꼽는 이유 역시 네이버가 가진 검색 시장의 독점력과 판매자, 소비자의 데이터에 기반한다.

 

네이버는 이에 머물지 않고 최근 쇼핑, 음악 등 콘텐츠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유료 회원제 ‘네이버 플러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할 경우 8%나 적립이 된다. 또 간편 결제에 이어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 쇼핑 플랫폼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네이버는 최근 ‘쇼핑 알림’ 파트너사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계약을 맺은 회사는 네이버 회원들에게 쇼핑, 할인, 페이, 예약 등의 알람을 제공, 쇼핑을 유도한다. 일종의 브랜드 검색 광고의 대체 서비스다.

 

이외 네이버 셀렉티브를 통한 라이브커머스 확대와 풀필먼트 구축 등 이커머스가 갖춰야 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로 커머스의 맛을 보게 된 카카오도 명품 카테고리, 쇼핑 라이브, 톡스토어 등 새로운 플랫폼들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으 50%가 넘는 신장을 기록했다.

 

 

수수료 제로, 목표는 데이터

개인화 서비스 주도권 싸움

 

이들은 모두 수수료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이들의 커머스 진출 목적이 유통 수수료가 아닌, 데이터 주도권에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등의 이커머스 진입 초기 전략은 꽤 닮아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런칭 당시부터 중소상인을 위한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수수료도 3~5%(카드 수수료 포함)로 낮게 책정했다. 페이스북 역시 ‘샵스’를 무료로 개방, 코로나로 힘겨워진 중소상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진출 배경을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 24억 명 등 이미 막강한 이용자를 보유한 공룡 플랫폼들은 그동안 광고 수익이 절대적인 매출을 차지해 왔다. 이커머스 진출 이후에는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컨텐츠 축적-트래픽(데이터) 확보-이커머스 진출의 순환 구조는 이커머스 산업의 기본 매커니즘이다. 하지만 이들 대형 포털과 글로벌 플랫폼은 판매 자체에 의한 수익보다 소비자와 판매자 그리고 컨텐츠에 대한 데이터 축적과 트래픽 확보를 노리고 있다.

 

금융, 결제 시장 진출 역시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그 목적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한 광고, 개인화 서비스 영역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예상되는데, 이들의 근본적인 목표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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