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패션인가…한국發 하이엔드 캐주얼 기대감 상승
종합
롯데, 신세계 본점 국산 패션 세 자릿수 신장
MLB, 휠라 상종가...스트리트 캐주얼도 급증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면세점에서 K패션의 성장세가 거세다.
지난 10월 시내 면세점의 한 달 매출은 1조8천억대이며,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월 매출 2조가 넘었다. 면세점협회는 올 상반기 시내 면세점의 의류와 신발 부문 매출액이 33~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품과 뷰티 중심의 면세 쇼핑이 점차 K패션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동안 패션 업체들은 면세점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여겼지만 이제는 세일즈 채널로도 활용하는 분위기다. 기존 젠틀몬스터, MCM에 고객이 쏠렸다면 이제는 점차 스포츠, 캐주얼, 패션 잡화까지 다양하게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주요 면세점의 K패션 매출은 대부분 전년대비 세 자리 이상 신장했다.
롯데 서울 시내 면세점 3개점의 K패션(의류, 패션잡화) 1~11월까지 누계 매출은 전년대비 약 35% 증가했다. 세 곳에서 영업 중인 한국 패션 브랜드(라이선스, 내셔널 포함) 수는 91개로 예년 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명동 본점의 K패션 섹션을 강화했다. 보통 팝업 스토어 비중이 높은데 최근 높은 인기를 고려해 정식 매장도 늘었고 조닝도 확대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크메드라비’이다. 팝업 스토어를 3개월 운영한 후 반응이 좋아 정식 매장 형태로 입점 시켰다. ‘휠라’ 매장은 이달 ‘휠라 언더웨어’를 숍인숍으로 추가 구성했다. ‘MLB'는 일반 브랜드 보다 두 배 이상 크게 운영 중이다. 최근 유니섹스 스트리트 패션 ‘에잇볼’도 첫선을 보였다.
구매 경향을 살펴보면 남성이 18%, 여성이 72%이며 국가별로는 중국이 76%, 내국인이 20%, 기타 국가는 1% 미만이다.
신세계 시내 면세점의 경우 K패션의 올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매출은 전년대비 무려 175% 증가했다. 입점 브랜드는 전년대비 80% 이상 늘었다. 최근 명동 본점을 K패션 특화매장으로 꾸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게 주효했다.
브랜드별로는 MLB가 151%, 널디 365%, 파인드카푸어 146% 신장했다. 올해는 스트리트 패션 아크메드라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드하디’, 패션 잡화 ‘피브레노’ 등을 넥스트 K패션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K패션’의 거점 점포를, 1호점인 무역센터점이 아닌 동대문 두타점으로 정하고 공을 들일 전망이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 동대문 면세점 오픈을 목표로 자산 양수도 및 고용 관련 부분을 두산 측과 협의해 나가는 중이다. 동대문에 입점 된 브랜드와도 논의 중으로, 대부분이 ‘K패션의 요지’로 매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버낫, 비바스튜디오 등 13개 스트리트 브랜드가 입점된 '무신사DF'의 존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무역센터점에는 MLB, SJYP 등이 입점 돼 있다.
신라면세점은 K패션 브랜드 수가 기존 110개에서 140개로 늘었다. 매출도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MLB, 휠라, 아크메드라비 등이 인기다.
면세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는 MLB, 아크메드라비, 오아이오아이 등이다.
‘오아이오아이’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현재 롯데, 신세계, 신라 등 3개 온라인 면세점에서 월 25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아크메드라비’는 올해 예상 매출이 750억 원인데, 이중 95%가 면세점 매출이다. ‘MLB’는 올 상반기까지 면세점 매출이 40% 신장했고 하반기 이보다 5~10%포인트 더 증가했다. 올해 전체 예상 매출 2500억~ 3000억 중 면세점 매출이 약 1000~15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2배 신장한 수치다. ‘MLB'의 면세점 매장은 16개점(비효율 2개 정리)이다.
면세점 내 패션 브랜드 중 매출 상위권을 유지 중인 ‘휠라’는 롯데 명동 본점, 제주, 신라 서울, 아이파크, 현대 삼성과 동대문 면세점, 동화 등에 입점 됐다. 의류 외 아동, 언더웨어까지 늘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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