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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회장 “내 후계자는 여성이 적합” 공개 발언
여성 관리직 비중 현재 36%에서 50%까지 늘리기로
마키 아카이다 |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 H&M과 함께 세계 3대 의류 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 창업자 겸 회장 타다시 야나이의 유력 후계자로 유니클로 재팬 CEO로 발탁된 마키 아카이다(40)가 점쳐지고 있다.
올해 나이 70세로 꾸준히 은퇴 문제가 거론되어 온 야나이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의 후계자는 여성이 한층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여성이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섬세하며 미적 감각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마키 아카이다의 후계자 가능성을 묻는 블룸버그 질문에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해 그녀가 유력 후계자 1순위로 등장한 가운데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유니클로의 후계자는 그의 두 아들 가운데 한명이 될 것으로 점쳐져 왔지만 야나이 회장은 이를 극구 부인, 집단 경영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두 아들 코지 야나이와 키즈미 야나이가 패스트 리테일링 이사로 선임돼 수석 부사장 보직을 받았다. 이때도 야나이 회장은 ‘경영 관리 차원일 뿐’이라고 후계자 문제와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최소한 현재로서는’이란 여운을 남겼다. 언제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는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몇 년간 심사숙고해온 야나이 회장의 후계자 결심이 여성 최고 경영자로 굳어졌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결과가 됐다.
현재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CEO는 창업자 야나이 회장과 유니클로 재팬의 마키 아카이다 단 두 명뿐이다. 그룹 내 그녀의 지위가 이미 서열 2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녀가 지난 6월부터 유니클로 전체 판매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점하고 있는 유니클로 재팬 사령탑으로 발탁된 것은 그룹을 이끌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시험 무대로도 평가 된다. 인구 감소, 노령화와 더불어 수요가 매년 줄어드는 어려운 시장 조건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확인 시키는 도전이다.
마키 아카이다는 2001년 유니클로에 합류한 이후 도쿄의 번화가 긴자, 상하이, 니카타 현 등의 일선 점포망을 섭렵하며 특히 도쿄 근교의 키치조지 아울렛을 성공적으로 키운 능력을 높높이 평가받고 있다. 가족 관계나 학력 배경 등은 알려진 것이 없다.
야나이 회장은 현재 36%에 이르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여성 관리직 비중을 가까운 시일 내에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며 유니클로에는 여성들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이 없다고 했다.
벌써부터 마키 아카이다가 후계자로 선정된다면 일본 여성 CEO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반면 일본 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유리 절벽’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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