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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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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오경천기자
 
영화 산업 환경 개선 없었다면 칸의 ‘기생충’도 없었다
 
지난 5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은 칸 영화제의 최고상으로,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 베니스 영화제의 ‘황금사자상’과 어깨를 같이한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그 의미는 더욱 빛났다. 영화계는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 산업의 성장을 한껏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패션 산업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K팝, K드라마, K뮤비는 해외 시장을 흔들고 있는데 왜 K패션은 그러지 못하고 있을까.

사실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건 섬유 산업이다. 철강, 전자, 반도체가 있기 전 섬유가 국내 산업을 일으켜 세웠다. 70년대 수출 품목 중 1위는 섬유였다. 대부분 아는 사실이지만 삼성, SK, 효성, 코오롱 등의 대기업들도 섬유 사업으로 컸다.

이를 기반으로 패션 산업도 90년대 중후반까지 큰 성장을 거뒀다. 80년대 들어 자체적인 브랜드 메이커를 만들어냈고 글로벌 브랜드들 못지않은 제조능력을 발휘하며 국내 산업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 이후 비전이 없었다. 80~90년대 수많은 기업들이 패션으로 자본을 축적했지만 패션 미래에 대한 투자는 없었다.

누군가 그랬다. 최근 20년 동안 오르지 않은 것 중 하나가 ‘옷값’이라고. 실제 20년 전 옷값이랑 지금 옷값은 크게 차이가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싸진 제품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20년 전 옷을 만들어 팔았던 기업들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인가. 그리고 그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국제무대 정상에 오른 것은 국내 영화계의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93년 ‘서편제’가 100만 관객 시대를 연지, 불과 10년 만에 실미도가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10년 만에 10배의 성장이다.

여기에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CJ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역시 CJ의 공이 크다.

CJ는 봉준호 감독과 2009년 ‘마더’를 시작으로 2013년 ‘설국열차’, 그리고 ‘기생충’까지 지속적인 인연을 유지하며 든든한 투자자 역할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CJ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를 시도하고, 멀티플렉스 등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며 한국 영화계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또 2013년 표준근로계약서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한국 영화 제작사들의 숙원이었던 ‘부율(극장 입장권 수익을 투자제작사와 영화관이 나누는 비율)’을 조정하기도 했다. 기존 50대 50에서 영화관이 45로 낮춘 것이다. CJ CGV의 개선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까지 동참하게 만들었고, 제작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만들었다.

우리 패션 기업들은 어떤가. 누구 하나 앞장서서 제조 환경, 판매 환경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는가. 산업의 미래는 산업의 환경 개선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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