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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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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박해영기자
 
온라인 플랫폼, 기성 유통 답습은 안 될 일이다
 
최근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주인이 바뀌는 일이 잦다. 오프라인은 급하강하고, 온라인은 급성장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이 늘었다.

최근 운영사가 바뀐 온라인 플랫폼은 힙합퍼스토어, 29CM, 플레이어 등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신세계인천터미널점은 롯데가, 롯데 안양점은 엔터식스가, 롯데부평점은 모다이노칩컨소시엄이, 롯데 인천점은 부동산 개발회사가 각각 인수했다.

주인이 바뀌면서 수수료 정책 등 변화도 뒤따르고 있다. 연 초 신세계에서 롯데로 이관된 인천터미널점도 수수료 이슈가 있었다. 기존 신세계의 수수료가 일부 카테고리에 더 낮게 책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는 입점 업체들에게 인천터미널점은 노원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는 만큼 수수료 인상이 필요하다며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업황을 이유로 결국 종전 수수료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며 일단락됐다. 오프라인 유통의 하향세가 뚜렷해진 탓이기도 하다.

반면 온라인은 상황이 좀 달랐다.

무신사는 지난 5월 패션 전문 온라인몰 플레이어를 인수한 후 6월부터 판매 수수료를 5~6% 인상해 30~35%까지 올렸다. 무신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것.

이에 대해 무신사 측은 “무신사와 시스템 통합을 통해 플레이어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트래픽이 늘고 입점 브랜드에 제공되는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일례로 플레이어와 무신사 동시 입점 브랜드의 경우 배송, 물류비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줄여 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안정화, 서비스 향상을 위한 무신사의 핵심 역량을 플레이어에 투입하고, 그만큼의 피드백이 예상되는 만큼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신사의 입장도 물론 이해는 간다. 하지만 결과가 아닌 ‘예상’에 대해 수수료부터 인상하고 나선 것은 좀 성급한 감이 없지 않아 아쉽다.

투입에 대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것은 무신사 뿐 아니라 입점 업체 또한 마찬가지다. 운영사가 바뀐 지 한 달도 채 안 돼 시작과 거의 동시에 수수료를 큰 폭으로 올리게 되면 입점사들은 인수 효과가 나올 때까지 큰 비용 상승을 감당해야 한다.

플레이어의 인지도, 트래픽, 매출 상승을 장담하는 듯한 무신사의 ‘입장’에서 오랜 ‘갑’의 냄새를 맡았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퍼포먼스 이후 수수료 인상은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 것일까.

무신사의 지난해 영업 이익율은 23%다. 이에 반해 패션 업계 80% 이상이 영업 이익 10% 이하이거나 적자를 냈다. 더욱이 무신사를 이루는 콘텐츠는 소규모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국내 패션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의 주역으로 여겨진다. 이들이 전통 오프라인 유통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수료 장사’를 뛰어 넘어 상생과 혁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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