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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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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이재경 변호사의 법대로 톡톡 <4>
 
잇단 ‘패션 인플루언서의 추락’ … 제도적 방책이 필요하다
 인플루언서와 소비자의 관계는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 관계가 아니다. 유명 연예인 팬클럽과 비슷한 맹목적인 신뢰에 기초한다. 이러한 신뢰가 파괴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밀려오는 배신감에 팬심이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슈퍼 인플루언서의 추락은 어쩌면 태양 무서운 줄 모르던 이카루스의 밀랍날개처럼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을까. ‘임블리’ 임지현의 급작스러운 퇴출을 지켜보는 내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한때 격정적으로 사랑했던 연인의 시끄럽고 지저분한 결별을 목격하는 기분이 들어 씁쓸하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의 발달로 ‘인플루언서’가 생겨나면서 자신의 유명세와 SNS 영향력을 발휘해 패션아이템을 포함하여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루트가 많아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플루언서는 때로는 옆집언니나 동네오빠처럼 때로는 특급 연예인처럼 자신을 믿고 따르는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일상생활을 시시콜콜 공개하고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 등도 알려진다.

이러한 인플루언서들은 ‘팔이 피플’, ‘인쇼(인스타그램 쇼핑)’, ‘소셜미디어 셀러’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키면서, 임블리를 포함하여 많은 1인 마켓의 매출왕들을 탄생시켰다.

축적된 팬덤, 본인만의 킬러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다면, 여느 쇼핑몰처럼 별도의 광고 비용, 마케팅 기법을 들이지 않고도 단기간에 막대한 매출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2013년 동대문에서 조촐하게 시작한 임블리는 82만 명 팔로워들의 열광적인 지지 덕분에 연매출 1,700억 원의 패션 브랜드로 급성장면서 계속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팬심을 이끌어낸 진정성과 초심을 잃어버린 채, 허위/과대광고를 일삼다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는 듯한 초기 대응으로 하루아침에 ‘고객의 적’이 되었다.

인플루언서 ‘치유(본명 손루미)’는 한 연예인이 입은 원피스가 자사 제품이 아닌데도 협찬이라고 허위 홍보하고, 자체 제작한 신발의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실망 사례들이 미투처럼 줄을 잇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소비자의 관계는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 관계가 아니다. 유명 연예인 팬클럽과 비슷한 맹목적인 신뢰에 기초한다. 이러한 신뢰가 파괴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밀려오는 배신감에 팬심이 사라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조직화된 혁명군처럼 인플루언서의 존재를 하루아침에 깨뜨려버린다. 심지어 안티모임, ‘까계정(까는 계정)’도 등장한다.

2020년 이후 10조 원대 규모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인스타그램 측은 자사 플랫폼을 마켓플레이스로 본격 전환한다고 선언하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상품을 접한 뒤 구매 관련 행동을 취했으며, 이 중 35%는 실제 구매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조만간 인스타그램 내 결제 기능이 도입되면, 인스타그램은 더 이상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닌 이커머스 기업이 된다.

단순히 기업 자체의 정화 조치 수준을 떠나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과열 현상을 방지하는 가이드라인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기업이 직접 인플루언서에 대한 전방위적인 관리에 나서 고객 관리 데이터베이스나 위기관리 매뉴얼을 교육, 지원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기만적 광고에 대한 법률적 제재 및 정책적 조치도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국패션산업협회 법률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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