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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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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희원의 ‘뉴욕 트렌드 읽기’ <1>
 미트패킹 거리에서 만난 ‘오프라인의 미래’
 ‘에르메스’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이 곳에 매장을 여는 목적은 감각적인 패션을 소구하는 젊은층의 트래픽을 잡기 위해서다. 다운에이징 마케팅에 있어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는 9 애비뉴부터 허드슨강 부근 14 스트리트 일대를 이른다. ‘미트 패킹’이라는 지명은 90년대까지 약 100여 년 동안 육류 도매 시장이 이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데서 비롯됐다.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이 곳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레스토랑, 카페가 늘기 시작해 이제는 명품, 자동차,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집결해 있다. 지금은 감도와 트렌드를 리드하는 젊은층, 고연봉의 샐러리맨, 관광객까지 몰리면서 맨하탄 한복판의 가장 핫한 장소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체험형 매장(캐주얼 바이브의 익스피리언스 숍)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지난해 말 가구 회사가 오픈한 ‘레스토리안 하드웨어(Restoration Hardware 이하 RH)’도 스페이스 마케팅을 구현한 대표적인 매장이다.

거대 가구 컨셉 스토어인 ‘RH’는 산업화 시대 프레임에 헤리티지 디테일의 장식적 요소를 절묘하게 곁들인 감성 코드를 창출했다. 건물 내 다양한 형태의 가구를 층별로 구성했고, 갤러리 공간도 과감하게 배치했다.

자칫 고가 상품이나 미술 작품 등으로 고루할 수 있는 느낌을 상쇄시키기 위해 옥상에는 레스토랑을 오픈, 캐주얼한 느낌을 살렸다.

명품 ‘에르메스’는 지난해 이 곳에 스카프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캐주얼 바이브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에르메스’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이 곳에 매장을 여는 목적은 감각적인 패션을 소구하는 젊은층의 트래픽을 잡기 위해서다. 다운에이징 마케팅에 있어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밀레니얼스의 니즈가 반영된 상품 위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매장 안에서 경험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숍을 경쟁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일본 럭셔리 자동차 ‘렉서스’는 인터섹터 라운지(INTERSECT BY LEXUS)를 최근 오픈했다. 카페, 레스토랑, 라운지, 갤러리 등으로 공간을 구성했고, 실내 내벽을 자동차 부품으로 꾸며 차량 내부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실제 자동차도 디스플레이 도구(?)로 사용됐다.

레스토랑은 나라별 유명 셰프가 순환 근무하는 방식으로, 다인종, 관광객 비중이 높은 뉴욕의 특성을 고려했다. 

3년 전 문을 연 삼성전자의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 837센터’도 인기가 높다. 체험 공간 외에 요가, 요리, 토크쇼, 전시회 등 무료 행사가 일 년 내내 이어진다.

스타벅스가 실험적인 리테일 스토어 구현을 위해 런칭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도 이 곳에 문을 열었다. 미래지향적 리테일 스토어를 구현한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로,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 공간이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다. 

오프라인의 고객 이탈을 피할 수 없다면 공간에 더 집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채워 넣으면 된다.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 역시 치솟는 임대료와 온라인, 모바일로의 이탈 등을 이유로 폐점이 늘기는 마찬가지다. 미트패킹에 진출한 브랜드들의 전략을 들여다보면 오프라인의 미래를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다.
 
/첼시마켓 편집숍 원커먼 & 아이웨어 럭키셀렉티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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