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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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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최낙삼의 必환경패션 <1>
 이젠 親환경이 아닌 必환경 시대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올바른 가치를 담아야 하고, 이러한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소비하도록 하는 소비자의 행동을 포함시켜야 한다. 친(親)환경시대를 지나 필(必)환경시대다.
 
2018년 4월,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그동안 우리가 버리는 막대한 쓰레기를 말없이 가져가 주던 중국이 생활 폐기물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는 한바탕 ‘쓰레기 대란’을 겪었었다. 문제는 그 많은 플라스틱과 비닐과 스티로폼이 한번만 쓰이고 버려진다는 것이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조지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1950~2015년까지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 톤으로 이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9% 정도고 소각(12%)된 일부를 제하면 나머지 69억 톤(79%)은 매립되었거나 그냥 버려졌다. 수만 개에 이르는 우리나라 커피숍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재활용률은 5% 수준이다. 

‘버려진다’는 것에서는 의류도 자유롭지 않다. 계절마다 수억 장의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들 뒤에는 해마다 버려지는 수억 장의 의류가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의류폐기물은 2014년 7만4,361톤으로, 티셔츠의 수로 계산하면 7억4,000만 벌 이상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다행인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지속가능을 위한 관심사가 ‘에코, 공익, 공생’뿐 아니라 ‘친환경’으로 모아지면서 브랜드와 기획자들은 물론 디자이너들과 마케터들에게 패션코드(CODE)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서는 우선 제조 및 생산 단계부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함은 물론 환경파괴의 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프로세스의 혁신이 필요하다. 소재는 물론 포장지와 부자재까지도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1년도부터 리바이스는 청바지 제작에 소요되는 물의 양을 혁신적으로 줄인 ‘워터리스(Water less)’ 가공법과 함께 페트병과 맥주병을 재활용해 만든 웨이스트리스(Waste Less) 진도 선보였다. 워터리스 가공법은 기존 청바지 한 벌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물(60리터)을 평균 28%, 최대 96%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으로 이들이 매년 절약하는 물은 15만7천명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아디다스가 생명공학 기업인 암실크(AMSilk)와 협력하여 선보인 퓨처크래프트 바이오패브릭(Future craft Biofabric)신발의 갑피는 바이오스틸(Biosteel)이라는 초강력, 경량 소재로 만들어진다. 거미가 뽑아내는 것과 같은 단백질인 바이오스틸은 신발을 버려야 할 때 특수효소와 함께 물에 담그면 36시간 이내에 환경에 해가 없는 무해 물질로 분해된다. 제품이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은 신발을 싱크대에서 버릴 수 있게 된다.

유통 및 소비 단계에서도 과대 포장을 억제하고, 치장을 위한 포장이 지양되어야 한다. 소비자들을 재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1회용품의 사용을 저감할 수 있는 방법과 적극적인 회수를 유도할 방안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출시하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바일 관련 제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 및 일회용 비닐 포장과 제품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를 펄프몰드와 종이로, 이어폰과 케이블을 감싸는 비닐류는 종이나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기로 했다. 2018년도부터 노트북에 사용하던 친환경 종이 포장재는 범위를 확대해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포장재도 재생 소재와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로 했다.

‘새벽배송’ 서비스로 식품업계와 배달업계서 주목받고 있는 마켓컬리는 2018년 5월부터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회수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2019년 1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에코박스 V2는 보냉력과 안정성은 검증되면서도 포장재 전체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100% 재생지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에코박스의 단점을 보완해 보냉백의 분리 배출 편의를 높였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올바른 가치를 담아야 하고, 이러한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소비하도록 하는 소비자의 행동을 포함시켜야 한다. 친(親)환경시대를 지나 필(必)환경시대다.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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