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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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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박병철 요진개발 이사

본질적 콜라보레이션, ‘재료’
 
 
패션 마케팅에서 콜라보레이션의 목적은 고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브랜드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요소를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전략적 목적이기도 하다. 

자본과 크리에이터, 상위문화와 하위문화, 패션 브랜드와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일반적인 콜라보레이션이다.

그런데 가방, 신발, 안경 등을 제조하는 OEM업체를 존중하고 파트너로 인정해주는 브랜드 ‘로우로우’를 통해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의 조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제조 측면의 협력을 통해 효율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고객이 열광하는 품질을 만들어내는 콜라보레이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직접 치즈를 만드는 장인(Artisan)이자 ‘치즈플로’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대학동기로부터 치즈를 만드는 것이 참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시는 목적으로 시판되는 우유만을 위해 재료 유통이 맞추어져 있어서 치즈 제조를 위해 살균 처리된 우유를 받기가 쉽지 않고 요청된 우유가 들어오는 날이 바로 치즈를 만들 수 있는 날이라고 한다.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좋은 치즈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은 곧 우리가 맛있는 치즈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의미이고 산업적으로 성장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치즈와 살라미를 만들기 위해 다른 레스토랑 하나를 리뉴얼해서 제조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료가 좋아야 좋은 음식이 만들어 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주 영역의 각종 산업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실제 원재료와 제조 공정 등 공급이 따라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필자는 긍정적인 답변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최근 마켓의 셀러들, 골목상권의 식당,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유통업자 등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상품의 공급 프로세스가 불안해서 사업의 운영이 만만치가 않다. 만나본 셀러 중의 한 사람도 소재 한가지로 여러가지 아이템을 만들어 작은 사업이지만 성공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그렇게 사업을 견인해나갈 만한 소재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품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구성하는 하나  하나가 상품력에 가치를 주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했었던 스포츠 브랜드 전문 기업이 지난 십여 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했는데 브랜드 파워, 디자인 등 여러가지 이유가 많지만 필자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주는 소재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쇼핑센터 ‘벨라시타’의 대표적인 식당 중 하나인 ‘임가주방’의 사장이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와서 일본과 국내 수산시장의 생선상태를 비교해 사진으로 보여주었다. 확연하게 신선도의 차이가 느껴져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그물에서 생선을 정성스럽게 분리해내는 것과 생선을 털어내는 것에서 차이가 있고 또 물류과정에서의 세심한 관리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수산업에서도 재료와 물류 혁신이 필요하다는 그 사장의 말에서 그러한 혁신의 요구가 비단 수산업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산업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본질적 가치는 재료로부터 출발한다. 장사의 기본을 이야기할 때 간장 장사보다 콩 장사가 더 큰 사업이라고 하는 이유는 공급체인에서 원재료가 더 본질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되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이 시기에 재료를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재료 영역에서 새로운 핵심역량을 찾아내고 머천다이징 과정에서 콜라보레이션 하는 것이 가치 측면에서 경쟁력있는 마케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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