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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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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22>
 최악의 패션 경기? 패션은 영원하다
 
필자가 입문한 2000년대 초반과 지금 패션산업의 외형은 어떻게 변했을까. 20조에서 40조로 매년 한 자릿수 이상 신장하여 두 배로 커졌다. 

‘의식주’에서도 가장 앞에 나와 있고 체면을 중시하는 아시아인의 성향을 보아서도 아직은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연말 연초, 리포트와 기사를 보면 항상 다가오는 해의 패션 경기가 역대 최악이란다.

광고는 디지털로 넘어가고 오프라인 소비는 끝났고 새로운 유통과 소비 형태로 패션 전체는 엄청난 침체기로 접어든다는 무서운 얘기가 넘쳐난다.

2000년대 초, 패션업에 입문한 이래 단 한 번도 장밋빛 전망을 본 적이 없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 가고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가야 한다며 옷을 사고 계절마다 입을 옷이 없다며 옷을 산다. 날씨 핑계로 필수재라며 다운과 히트텍도 산다. 그런데도 패션은 과연 가망이 없는 걸까.

대답에 앞서 그럼 잠시 고개를 떨어뜨려 스마트폰을 열어보자.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없어진 산업이나 재화는 몇 개나 될까. 우선 랜턴 시장이 없어졌을 것이고 보이스 레코더도 없어졌겠다.

나침반도 따로 사는 경우는 이제 드물 것 같고 MP3 플레이어를 따로 사는 경우도 별로 보지 못했다. 똑딱이 카메라(휴대용 저사양)도 이제 따로 갖고 다닐 필요가 없고 때로는 자(Ruler) 역할도 가능하고 예전에는 지인이 신차 사면 선물용으로 인기 있던 지도도 대신해준다. 만화책도 도서도 마찬가지고 심지어는 내비게이션도 스마트폰이 있기 전과 그 경기가 다를 것이다.

이 정도로 드라마틱한 산업변화라면 불평불만을 할 만하다. 그런데 패션은 너무 배부른 투정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위에 적은 것처럼 필자가 입문한 2000년대 초반과 지금 패션산업의 외형은 어떻게 변했을까. 20조에서 40조로 매년 한 자릿수 이상 신장하여 두 배로 커졌다. 


‘의식주’에서도 가장 앞에 나와 있고 체면을 중시하는 아시아인의 성향을 보아서도 아직은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다.

자 그러면 투정은 그만하고 신년을 맞아 패션에서 살아남는 적중률 높은 키워드 몇 가지만 생각해보자.

첫 번째는 트렌드. 많이 노력하지 않았는데 어떤 조닝, 어떤 브랜드가 좋다고 나에게 정보가 들어 왔다면 주가와 마찬가지로 상투를 잡을 확률이 높다. 패션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산업이나 거시적인 지표들을 보고 사람들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타깃이다. 명확한 고객이 있어야 한다. 브랜드가 상승할 때도,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브랜드를 지켜주는 것은 분명한 고객과 팬이다. 경기는 신이 아닌 이상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팬의 범위에 따른 타깃팅은 설정 가능하다. 잘 모으는 능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세 번째는 속도다. 만고불변의 진리, 다 가질 수는 없다. 볼륨이 클수록 뾰족하지 않고, 뾰족할수록 성장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내가 설정한 브랜딩의 장점만큼 그로 인한 한계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 툴과 속도를 가지겠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제품이 뛰어날수록 쉬운 마케팅 툴을 적용하지 않는 법이다. 그것이 오히려 브랜드에 독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체득하여 알고 있다.

신년이 되어 누구나 아는 내용을 한 번 간단히 언급해 봤다. 이론적으로나 개념적으로 내용은 쉽지만 실전에 그리고 생업의 한 복판에 있다 보면 조바심이 생기고 지엽적인 부분에 더 집착하게 된다.

걸레장사라는 자조의 말도 있지만 패션은 멀리 봤을 때 대승적으로 여전히 가장 유망한 산업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산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으로 노력하면 연말에 또 부쩍 성장한 패션인이 되어 있을 거라 믿는다.
 
/‘다이나핏’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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