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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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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박해영기자
 
시대정신 장착한 ‘수퍼 루키’ 그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내년 패션 업체들의 사업계획을 보면 마치 ‘잃어버린 3년’을 보는 듯하다. 상당수 업체들이 3년 전 성장을 멈춘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다. 기성 유통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패션 업체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소비 채널이 옮겨가자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은 독점과 불공정 거래에 익숙한 그릇된 관성에서 비롯된 듯 하다.

미국에서 아마존이 그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에 네이버가 아닌 구글이 있어서라고 한다. 독점적 환경이 아닌, 여러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국내 포털의 지존인 네이버, 모바일의 절대강자인 카카오는 본업 외 커머스까지 잠식해 들어가며 검색에 이어, 쇼핑, 결제, 금융, 캐릭터 IP,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유 경제까지 손을 뻗었다. 0% 수수료로 콘텐츠를 무한대 확장한 데 이어 영화 스노든에서처럼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타깃 공략까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들도 국내 오프라인 대형 유통과 상황이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국내 대형 유통사들은 백화점, 아울렛, 면세점, 온라인 커머스에 자사 브랜드 사업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해왔지만 여러 한계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은 어떤가. 그조차도 다양성이 크게 떨어진다. 국내 플랫폼 시장은 무신사와 ‘나머지들’이다. 극단적인 쏠림이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블랭크코퍼레이션과 브랜드엑스그룹은 온라인 업계 삼성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남대광 대표는 34세에 이미 이건희 회장 자택 옆 주택을 62억 원에 매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남 대표는 블랙몬스터, 바디럽 등으로 창업 3년만인 올해 매출 1천억 원을 넘겼고 내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고객 체험 동영상 콘텐츠로 사업을 시작해 온라인 방문 판매 기업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공은 철저한 고객 니즈 파악, 세상에 없는 상품 개발, 전문화된 마케팅, 압도적 팬덤 구축으로 요약된다. 

또 다른 사례인 브랜드엑스그룹은 국내 1위 온라인 마케팅 회사인 이루다마케팅에서 출발, 브랜드를 키워 독립시키는 사업을 주로 해 왔다. 독립시킨 회사의 마케팅 아웃소싱업도 하는데 젝시믹스, 쓰리케어 등이 독립에 성공한 브랜드다.

온라인은 반응형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오프라인과 그 생태부터가 다르다. 트래픽이 곧 ‘돈’이어서 상품보다 마케팅이 먼저인 경우도 많다.

온라인 태생의 기업들은 독점이 아닌 ‘융합’에 능하다. 타 산업군, 혹은 경쟁자까지 컨버전스의 대상으로 삼는다. 홈픽이 위메프와 손잡고 전국 주유소를 물류 집결지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 좋은 사례다.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서비스 ‘스티치 픽스’, 안경 ‘와비파커’, 투명성으로 승부하는 온라인 패션 ‘에버레인’, 편집숍과 고객을 잇는 플랫폼 ‘파페치’, 봉제 매칭 플랫폼 ‘누테’, 개인화 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시’ 등 시대정신을 장착한 수퍼 루키들이 맹활약하는 새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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