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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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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박해영기자
 
‘리테일 아시아 엑스포’ 그 현장에 코리아는 없었다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리테일 아시아 엑스포’에는 60개국 2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단 한 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전시 주최 측 담당자인 캐시 레이는 한 곳의 한국 기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전시회 직전 취소했다며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참관객 중에서도 한국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럽, 미국에 본사를 둔 아시아 지사부터 일본, 싱가포르, 중국, 터키 등 IT 강국은 물론 국민 소득이 낮은 동남아시아 회사의 리테일 기술도 상당히 놀라운 수준으로 올라서 있었다.

일례로 국내 리테일에서는 카메라로 매장 내외 사람을 카운팅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브이카운트라는 회사가 만든 카메라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간파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sad’와 ‘happy’ 두 가지다. 사람의 체온 즉 히트 체크로 매장 내 사람이 몰리는 섹션, 전 세계 어느 상권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서 만난 이들은 현재 한국 리테일러들이 월, 주, 일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해 상품, MD를 하는 방식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개인화되어가는 대중의 취향에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더욱이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리테일 테크야 말로 초단위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윈윈그룹 소프트뱅크로보틱스는 세계 최초의 감정 로봇 ‘페페’를 버전업했다. 이 회사는 각 리테일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로봇에 심어 놓고 전세계 리테일러에게 세일 중이었다. 윈윈이 뇌구조를 특화한 로봇은 콤바이 로보틱스와 산봇 로보틱스다.

세계의 산업현장은 이처럼 진화된 테크와의 컨버전스를 발 빠르게 실행중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리테일 테크의 필요성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장 먼저는 국내 패션 업체들이 리테일 테크를 마케팅 수단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AR, VR 심지어 AI까지 단순한 쇼잉으로 치부하는 게 우리의 현재다. 

또 하나는 솔루션과 솔루션 기업, 솔루션과 디바이스 기업, 디바이스와 디바이스 기업, 패션과 테크 기업 간의 협업이 안 된다는 점이다. 상대를 경쟁자로만 여겨 기술 노출을 극도로 피한다. 때문에 융합형 테크로놀리지로의 진화와 상용화에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비용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불안증이 심하다. 알고 보면 모든 문제가 지식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국경 안에 갇혀있는 폐쇄적인 사고방식도 한계다.

인디텍스의 자라는 다국적 파트너들과 함께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 잘나가는 디바이스와 협업해 고객과 공장을 잇는 원스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성공한 온라인플랫폼이 급증하는 국내 시장에서 리테일 테크에 대한 인식의 벽이 이토록 견고하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패션과 기술은 만날 수 없는 조합이라는 인식의 벽부터 먼저 무너뜨려야 한다. 오는 7월 5일 본지가 주최하는 코리아패션포럼(디지털 재건)이 그 출발선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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