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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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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조은혜기자
 
주먹구구식의 끝 ‘빨간 불’ 켜진 영 스트리트 시장
 
작년 3월 ‘제도권 진출 3년… 노란불 켜진 여성 영 스트리트’라는 기사를 썼다.

2013년 롯데백화점을 통해 제도권에 발을 들여 20~30% 신장하며 별도 조닝으로 자리 잡을 만큼 확장에 속도가 붙었지만, 3년 반짝 후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이고 수익적으로도 고민이 많아졌기 때문. 해당 조닝 브랜드 업체 관계자들 스스로 이대로는 위기라며 대책마련에 입을 모았다.

하지만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그 노란불은 빨간불에서 끝나기 일보직전이다.

이번 시즌에도 또 하나의 브랜드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매장을 접는 수순에 있다. 올 추동, 늦어도 내년 춘하MD개편 때 온라인에서 입지를 탄탄히 굳힌 상태에서 출발했거나, 다 브랜드를 운영 중인 곳만 버티고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가 자주 나온다.

정지하라는 신호가 오는데도 대부분 빨간불에 안 걸리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그대로 가속하고 있어서다.

유통 전략만 봐도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다. 백화점 길이 좁아지자 너도 나도 가두 대리점을 유치하겠다고 나섰고, 2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매장을 늘렸더라도 올해 오픈한 10개 점이 있다면 그 중 남아있는 건 2개 정도다. 오픈하고 접고를 반복하는 패턴을 이어갔다.

백화점에서 1,000개 중 700개가 팔린다면 대리점은 1,000개 중 200개 이하가 팔린다고 봐야할 정도로 집객력이 떨어져 회전율이 낮다고 한다. 한마디로 대리점 운영은 자금이 잠겨있는 것을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호기롭게 유치에 뛰어든 업체들 중 대부분이 함량이 부족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당장 매주 상품을 사입해 돌리는 자금부터가 빡빡한 곳이 대부분. 추동이 약하고 사이즈가 부족하고 이런 문제는 나중 얘기다.


다시 파란불을 만나기 위해서는 빨간불을 거쳐야 하듯, 여성 영 스트리트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멈춤의 시간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스트리트는 바잉 상품으로 운영하니 진입이 쉬운 만큼 차별화가 어렵고 그래서 유지 발전이 쉽지 않다.

우연은 실력이 아니다. 우연은 우연일 뿐이다. 준비되지 않은 대박은 연속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5년 전 우연처럼 열린 길을 잘 닦기 위해서는 결국은 내 것, 내 실력이다.


유통볼륨 유지와 확대, 매출보전만 급급할 때가 아니다. 자체기획생산 비중 확대를 통한 차별화된 상품력(사입과 제조의 적정 밸런스),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안정된 인력구조 확보 등 제대로 된 브랜드 관리에 시간과 비용투자를 해야 할 타이밍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

오너가 현재의 회사 컨디션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에 맞춰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

만약 기다림과 투자가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히 레이스를 멈추는 결단이 현명할 수도 있다. 체력을 갖춘 브랜드가 룸을 넓히고 조닝이 수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그만큼 비상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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