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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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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임경량기자
 
섬유 단체 통합, 투명한 과정과 공감이 먼저다
 
산업부가 협회(패션협, 의산협) 통합과 관련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등 대구 지역 연구소 통합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민간 산업계가 스스로 설립한 단체와 조합의 통합 교섭에 정부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게 침묵의 이유다. 단체 통합 추진은 십 수 년 간 같은 이유로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던 이슈다.

지난 호 본지 1면에 ‘산업부 주도의 국내 섬유·패션 단체 통합 추진’ 기사가 실린 이후 산업부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에 누가 이야기를 흘렸냐며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섬유기관 통합은 중요한 문제다. 구성원을 넘어 업계의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하면 또다시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정부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수면 아래서 단체 통합 추진을 조심스레 진행하고 있다 해도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번 산업부 주도의 단체 및 연구소 통합 추진이 석연찮게 느껴지는 이유는 연초 정부 예산의 교부에 있다. 새 정부는 각 부처별 산하 단체에 사업 수행을 위한 예산 조기 집행으로 산업 활성화를 꾀한다고 강조해 왔다.
산업부도 작년 신정부의 새 정책에 보폭을 맞췄다. 1년 단위 사업 과제는 예산을 한 달 앞서 2월에 조기 집행해 각 분야별 활성화에 나서는 듯 했다. 섬유·패션 사업 가운데 200억 원이 넘는 섬기력(섬유패션기술력향상) 사업도 작년 2월 공고를 내고 3월 각 추진 단체에 예산을 교부했다.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사업 공고조차 내지 않고 있다. 섬유패션 단체 관계자에게 “섬기력 사업 추진이 왜 늦어지냐”고 묻자 “통합을 추진하는 두 단체의 사업 가운데 일부가 재평가 사업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전체 사업 공고가 늦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두 단체의 통합에 대한 압박용으로 사업 예산 교부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 관련 단체들의 해석이다. 

섬기력 사업은 통합을 추진하는 두 단체를 제외하고도 섬산련, 수출입조합, 패션컬라센터 등 많은 단체의 예산이 걸린 정부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대구 지역 전문연구소도 통합이 추진되면서 섬유개발연구원의 원장이 공석인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6월 원장 임기가 만료되는 다이텍연구원과의 통합 문제까지 맞물리면 원장 재공모까지 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의 단체 통합 추진의 가장 큰 목적은 섬유·패션 업계의 지원 효율화에 있다. 52개 스트림 간 단체 협력 체제 구축, 업무 중복과 예산 경쟁 차단은 부차 목적이다. 

만약 산업부가 업계 지원과 발전을 위한다면 부차적 목적이 아닌 제 1목적을 위한 통합 원칙을 강조해야 한다. 정부 사업은 신속하게 시행되어야 하며 산업계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으로 만들어진 협의체를 통해 투명한 절차 속에 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단체 통합 추진은 섬유·패션 업계 발전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한 민간단체 설립이 목적의 시작이고 끝이어야 한다. 정부 예산에 목을 매고 있는 52개 단체와 8개의 연구소를 길들이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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