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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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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능력’의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



연말 인사철을 맞아 50대 기수론이 다시 이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젊은 피 수혈, 젊은 인재의 성과 주의 배치라는 미사여구와 함께 50대 초중반 사장단 발탁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40대에 임원에 오르지 못하면 퇴출 대상이 되는 현실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한 취업 포털에 따르면 한 해 입사한 사람들 중 최종 임원까지 오르는 사람은 3%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니 말 그대로 바늘구멍이고, 입시 경쟁을 방불케 하는 차가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100세 시대’는 축복일까, 재앙일까. 직업을 두 개 이상 가져야 한다거나, 공부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현실성 없는 자기개발서와 아예 자포자기를 종용하는 듯한 위로 서적들이 끊임없이 팔려나가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50대 기수론을 바라보며 문득 한 임원이 해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해외에서는 70세가 넘어서까지 디렉터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은데, 우리는 왜 40대 중반만 넘어서면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현실주의자가 되어가는지 아느냐”며 기자에게 물었다. 알 수 없다는 표정의 기자에게 그는 “쉬어야 할 때 쉬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답했다. 그는 ‘에너지 총량의 법칙’이라는 표현도 썼는데, 한 마디로 우리 기업의 문화, 일터의 문화가 사람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고갈하는 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물며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고, 매 시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패션 업종은 고용 불안이 훨씬 심각하다. 중소기업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업종의 특성도 있지만 디자인 파트이건 영업 파트이건 간에 임원 전후의 위치가 되면 한 곳에서 1년을 보장받지 못한다. 50대는 말 그대로 퇴물 취급을 받기 일쑤다.
이러한 고용 불안은 이제 패션 업계를 옥죄는 채용 절벽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국내 엘리트들이 죄다 모여 있는 대기업들의 50대 기수론은 패션 업체들에겐 ‘배부른’ 소리다.
젊고 능력 있는 50대 초중반의 경영자를 찾는 일은 이미 패션 업계에선 쉬운 일이 아니고, 문제는 앞으로 점점 더 쉽지 않아 질것이기 때문이다.
30대 팀장급과 40대 사업부장급을 구하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임원이 실무 경력자 채용 능력으로 평가받는 패션 업계다.
젊은 인재들의 새로운 유입은 없는데, 나이 들어가는 직원들은 줄줄이 퇴출을 당하는 상황에서 빈약한 인력 풀을 키울 재간은 누구에게도 없다.
무엇보다 소수의 경력자를 돌려 막듯 하는 고용 문화와 아직 능력이 채 무르익지 않은 2세들에게 서둘러 경영자 자리를 대물림하고 싶어 오너들은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지속가능한 고용의 방식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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