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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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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12)
이 시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패션의 ‘가성비와 윤리성’



새롭게 패션이 가지고 가야 할 필수요소는 소재 혁신으로 편리함과 기능을 제공하거나 착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제안하는 것, 그리고 가성비와 윤리적 생산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획득하는 것 등이 될 것이다.




항상 머리에 맴도는 고민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패션의 변화는 다른 산업의 그것보다 더 빠른 것인가. 스마트폰 등 IT의 변화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보다 더욱 빨리 패션의 트렌드는 변하지만 산업 형태나 본질적인 무엇인가는 그렇게 쉬이 바뀌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콜라보레이션의 유행이나 SPA의 속도 그 정도가 혁신이었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좀 더 본질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어 그 사례를 한번 들어보려고 한다.
우리는 작은 불편함이 있으면 ‘그것은 원래 그렇다’고 생각을 해오던 것이 아니었을까.
해외 밀레니얼스가 변화시키는 방식은 이렇다. 신발의 소재를 아예 바꾸거나 셔츠의 핏이란 것에 대한 고민, 원가 혁신을 가져온 데님 등이다.
IT 기술자와 투자자들이 가득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편한 신발은 나이키도 아디다스도 아니다. 불과 2016년 뉴질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창업가가 런칭한 브랜드인 ‘올버즈(All birds)’이다.
양모 업계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이후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지원받아 시작된 이 신발은 양털을 압축하여 만든 것으로 여름에는 통기성이 좋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부드러워 맨발로 신기에도 좋다.
그리고 일반 세탁기로도 세척이 가능하여 편리하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이 신발은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이 점점 선호되고 있는 현 세대의 니즈와도 매우 잘 맞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기능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새로운 세대에 딱 맞아 떨어지는 기업의 미래는 밝다.
착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한, 기존 세대들이 볼 때는 별 것도 아닌 것에서부터 시작한 스타트업도 있다. 2011년에 시작한 ‘언턱잇(UNTUCKit)’은 현재 기업가치가 2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이 회사의 차별점은 고작 셔츠 밑단의 길이를 개선한 것이다.
바지에 넣자니 불편하고 내서 입자니 단정해 보이지 않아 시제품으로 수 천 명의 호감도를 설문조사해 최적의 길이를 찾아낸 것이다. 그러자 운동선수부터 연예인까지 매니아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는 같은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공략한 데님 브랜드를 들어 보자.
미국 온라인 데님 회사인 ‘디스틸트(DSTLD)’는 ‘가성비’와 ‘윤리적 생산’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통해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 2억5천만 달러를 만들어 냈다. 기존 브랜드들의 지나치게 비싼 유통 환경과 업체 마진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며 두 명의 20대가 뭉쳤다.
핏, 원단, 봉제 딱 세 가지에 집중하며 원가 공개, 환경 친화적 재생펄프 사용, 노동착취 없는 생산 환경을 조성해 가장 투명한 데님 브랜드를 만들어 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안경 브랜드 ‘와비파커’처럼 배송으로 몇 벌을 입어볼 수 있게 해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새롭게 패션이 가지고 가야 할 필수요소는 소재 혁신으로 편리함과 기능을 제공하거나 착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제안하는 것, 그리고 가성비와 윤리적 생산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획득하는 것 등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패션은 생산자와 공급자의 플레이그라운드가 아닌 소비자와 함께 얘기하고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업태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모호해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몸이 느낄 수 있고 정신적으로 윤리적인 편안함을 제공해 주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무색무취의 브랜드는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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