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앞둔 포에버21, ‘희망은 있다’

발행 2019년 06월 25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무리한 점포 확장에 효율 저하가 화근
파산보호신청 후 대대적 정리 나설 전망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재미 한국 동포 1세대인 장도원, 진숙 부부가 설립한 포에버21이 구조조정설에 휘말려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 말려들었다.

처음으로 이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는 포에버21이 파산보호신청에 앞서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DIP(Debtor In Possession, 법정 관리 하에서 기존 경영자가 경영권 유지) 방식의 자금 조달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힌데 이어 포에버21이 미국 최대 법률회사 중 하나인 랜텀앤워킨스(Latham&Watkins)를 고용해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로스앤젤레스 자바 지역에 몰려있는 한인 중심의 2~300여개 포에버21 협력업체와 팩토리 등 협력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분위기를 알리고 있다.


포에버21이 최근 수년간 중국을 비롯 아시아 지역으로 소싱을 확대,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에 한국 거래업체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현지 한국 매체들의 진단이다.


이에 대해 포에버21은 아직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할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내는 것은 시간문제, 대대적인 점포 정리 등 수술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호프만스트레티직그룹에 흡수된 리테일 부동산 거래 전문의 재프 그린 파트너의 그린 대표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포에버21이 지나치게 오프라인 점포망 확대에 치중해온 것이 화근이라고 했다. 다른 리테일러들이 매장 수를 줄이고 온라인 투자에 열을 올리는 동안 포에버21은 이들이 떠난 B급 몰, C급 몰로 매장을 늘려왔다고 지적했다.


또 매장 규모가 일부는 8만 평방피트에 이르는 등 모든 상품을 진열하고도 남을 정도로 너무 커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때는 피트 당 135~165달러 매출이 최근에는 100달러 미만으로 줄어 시어스, 제이 씨 페니와 동급이 됐다고 했다.


포에버21은 비공개 기업으로 경영 실적이 베일에 가려있지만 연간 매출 실적은 지난 2015년 40억 달러를 고비로 마이너스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35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는 2022년 만기 금융 채무만도 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84년 설립된 포에버21은 2008년 미국 금융 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로 대대적인 감원 바람이 불었던 어려운 시기 저렴한 가격으로 매장을 확장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다.


최근 수년간도 수많은 리테일러들의 잇단 도산으로 쇼핑몰에 빈공간이 늘어 임대 조건이 유리해진 것은 금융 위기 때와 흡사하다.


하지만 포에버21은 과거의 성공 경험에 도취되어 최근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포에버21의 최근 경영난은 미국 의류 리테일 산업 전체가 포화 상태로 치열한 경쟁을 치루고 있는 어려움의 일부다. 울트라패션 등 온라인 전용 패션과 리세일, 렌탈 등 새로운 파생 상품 등장 등은 H&M과 같은 다른 패스트 패션들도 함께 어려움을 겪는 내용이다.


때문에 포에버21은 구조조정을 거쳐 체인망을 정리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보완한다면 아직도 희망이 있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리테일 컨설팅 전문의 PA컨설팅 제임스 테일러 대표는 포에버21의 트렌디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신속하게 서비스 한다는 컨셉은 여전히 돋보인다고 했다. 시대 변화에 맞게 소셜, 디지털 터치포인트를 강화하고 온라인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면 희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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