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는 왜 K패션 세일즈에 팔을 걷어 붙였나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이 나란히 K패션 해외 세일즈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화점들이 명품보다 K패션 브랜드 유치에 공들이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너도나도 K패션의 해외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유통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업계가 재고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재고에 따른 비용부담은 곧 판매가 설정 등 소비자의 부담으로 직결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약점으로까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그 방식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대표되는 선(先) 주문이 꼽힌다. 주문을 받은 뒤 제작이나 유통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가장 직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한편 하고엘앤에프(대표 홍정우)가 운영중인 펀딩&큐레이션 플랫폼 하고(HAGO)는 디자이너 패션 상품을 펀딩을 통해 판매해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은 일반 패션제품에 비해 상대적인 고가로 책정되지만, 펀딩을 통해 재고 관리 부담을 줄이고, 판매 가격 또한 최대 50% 이상 낮췄다.
하고(HAGO) 마케팅팀 김희운 차장은 “하고(HAGO)의 자체 판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펀딩 상품의 경우 반품률이 0.9% 정도로 일반 판매 상품에 비해 크게 낮다”며 “재고 관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 소비자 판매가 역시 낮출 수 있어 장점이 많은 편”라고 말했다.
요즘 핫한 AI도 떠오르는 방법 중 하나다. 마켓컬리는 자체 AI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주는 멍멍이’를 통해 고객의 주문을 미리 파악하고 상품을 발주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발주된 상품이 입고되면 물류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하므로 상품 공급과 수령에도 안정적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관리한다.
구독경제도 인기다. 정기적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만큼 사전 수요를 예측하고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지난달 TV홈쇼핑업계 최초로 생리대 정기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동원홈푸드 역시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매번 번거롭게 제품을 주문할 필요 없이 매일 각기 다르게 구성된 식단 목록을 보고 원하는 날짜의 상품을 일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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