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는 왜 K패션 세일즈에 팔을 걷어 붙였나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최근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이 나란히 K패션 해외 세일즈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화점들이 명품보다 K패션 브랜드 유치에 공들이기 시작한 지 2년 만에 너도나도 K패션의 해외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발행 2019년 06월 17일
유민정기자 , ymj@apparelnews.co.kr
“인플루언서 협업, 타깃 확대·이미지 변화에 효과적” 조언
[어패럴뉴스 유민정 기자] 최근 ‘임블리 사태’를 겪으며 패션업계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임블리 사태의 영향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해 해당 마케팅을 준비했음에도 바이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히 인플루언서의 제품 착용만으로 매출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하고, 1인 미디어 소속사도 증가하며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크리에이터 ‘챌미(본명 윤채림)’는 본인을 ‘인플루언서’라기보다 ‘블로거’로 소개했다. 디자이너 제품을 직접 입고, 브랜드를 알리는 데 더 주력해서다.
글로벌 브랜드 ‘모스키노’뿐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 ‘문리’, ‘참스’, ‘듀이듀이’와 지속 협업하고 있다. 동시에 스타일 리스트로도 활동하며, 올 초 런칭한 패션브랜드 ‘믹스투킬’을 이끌고 있다. ‘믹스투킬’은 대기업의 제안, 지원을 받아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 오랜 기간 준비했고 가볍게 시작한 브랜드는 아니다.
첫 시즌은 티셔츠, 가방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계약기간 종료로 기업과는 분리된 상태다. 국내 온라인으로 판매했지만 러시아, 미국, 캐나다, 태국 등에서 주문이 들어오며 해외서도 인기를 끌었다. 오는 8월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글로벌 페스티벌에 초대돼, 그곳에서 ‘믹스투킬’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3만 3천여 명, 독보적인 패션스타일링으로 하이스노바이어티, 보그 등 글로벌 매거진에 스트리트 패션 컷이 실리고, 탑샵, 파페치 등과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챌미는 패션업계와 인플루언서의 바람직한 협업 방향에 대해 “협업을 통해 당장의 매출을 기대하기보다 이외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타깃층의 확대, 색다른 콘텐츠를 통한 이미지 변화를 줄 수 있다. 매출은 그 다음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팔로워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구매가 일어나지 않는다. 더욱이 패션은 고객들의 ‘고관여’ 상품이어서, 팔로워가 인플루언서의 무드, 콘텐츠에 공감하더라도 제품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인플루언서 안에도 분야가 있다. 본인만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인플루언서, 공동구매를 자주 열며 판매중심으로 계정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즉각적인 매출을 원한다면 전자보다는 판매중심으로 공동구매를 자주 여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편이 낫다. 단순히 팔로워 수로만 인플루언서를 검증해서는 안 되고, 구매까지 원활하게 이어지는 팬 층의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홍보, 마케팅을 인플루언서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이 아닌, 기업이 해당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활용해 자체 채널에서 홍보를 병행해야 시너지가 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특성상 한번 보고 넘겨지는 이미지가 대부분이며,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는 색다른 콘텐츠를 계속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콘텐츠를 여러번 올릴 수 없어서다.
챌미는 “대기업은 인플루언서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고, 인플루언서는 본인만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할 용기가 필요하다. 같은 아이템을 소개하더라도 본인의 가치관이나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챌미는 디자이너 브랜드 인플루언서 크루들과 런던, 밀란, 파리컬렉션을 방문하고, IGTV 영상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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