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불황이 없다’… 지난해 매출·이익 동반 상승

발행 2019년 04월 2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11개 브랜드 작년 매출 평균 신장률 15%
백화점 명품 강화에 가격 인상 효과 더해져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유통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지난해 명품 시장은 신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명품 브랜드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51% 신장했다.


주요 11개 명품 브랜드(*샤넬, 루이비통 등은 유한회사로 전환해 제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음)의 지난해 매출 총액만 1조2880억 원이며 2017년 1조1272억 원 대비 14.3%나 신장했다. 국내 패션 시장 성장률이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명품의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개선됐다.


신장률에서 압도적인 브랜드는 크리스찬디올, 입생로랑,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등이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30~50%가 늘었다.


‘크리스찬 디올’을 전개 중인 크리스찬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 해 매출액은 967억 원으로 2017년 637억 원 보다 52% 가량 신장됐다. 상품 매출이 951억 원, 수수료 수익은 16억 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8억 원 적자에서 108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최근 국내 젊은 층으로 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발렌티노’도 고성장세다. 발렌티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59억 원으로 2017년 332억 원에 비해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늘었다.


‘생로랑’으로 전환 뒤 호조를 보인 ‘입생로랑’은 지난해 처음으로 1천억 대열에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은 1374억 원으로 2017년 997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84억에서 지난해 112억 원으로 늘었다.


발렌시아가는 2017년 415억 원에서 지난해 575억 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신장률은 38.6%에 달한다. 당기순이익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05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매입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바잉은 최소화하고 세일즈에 집중하면서 이익 관리에 성공했다.


‘몽클레르’를 전개 중인 몽클레르신세계는 1년 동안 200억 원 증가한 1010억 원을 기록하며 쾌속성장중이다. 당기순이익도 63억원에서 122억 원으로 올랐다.


한 자릿수 신장한 명품은 페라가모, 불가리, 로렉스, 에레메네질도제냐 등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이익률은 호조세를 보였다.


‘페라가모’는 보합세를 보였음에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4억 원에서 75억 원으로 늘었다. ‘불가리’는 8% 신장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12억에 달했다.


전년 대비 11% 신장한 ‘펜디’는 당기순이익이 2017년 2억7천만 원에서 지난해 12억 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112억 원을 기록한 ‘롤렉스’는 당기순이익이 2017년 417억 원에서 431억 원으로 14억 원 늘었다. 1167억 원을 올린 ‘보테가베네타’의 이익률도 남다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9억 원, 영업이익은 78억 원으로 모두 신장했다.


이처럼 명품 대부분이 성장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는 우선 국내 유통 환경 변화의 영향이 적지 않다. 현대무역센터면세점, 인천공항2터미널 등 면세점이 늘었고 롯데가 명품관 애비뉴엘을 확대했으며, 신세계도 명품을 강화하고 있다. 3대 백화점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점까지 명품 입점을 늘린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남성 매장과 키즈를 분리하는 명품 브랜드가 크게 늘었다. 구찌맨, 지방시 키즈, 루이비통맨 등이다.


가격 인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샤넬, 불가리, 롤렉스 등이 평균 가격을 1~3% 가량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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