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JD스포츠, 미국 시장서 한판 승부

美 피니시 라인 인수, 50개 매장 런칭

발행 2018년 08월 1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연매출 74억 달러 ‘풋 라커’와 전면전 예고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유럽 최대의 영국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멀티숍 JD스포츠가 미국 피니시 라인(Finish Line)을 5억5,800만 달러, 원화 약 6,288억6,600만 원에 인수한데 이어 앞으로 10개월간에 걸쳐 피니시 라인의 미국 내 매장 555개 중 50개 매장을 JD스포츠 매장으로 새 단장해 런칭하기로 했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한국에도 상륙해 무서운 기세로 판매망을 늘리고 있는 JD스포츠가 드디어 유럽 리테일러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 명함을 내민 것이다.


미국 최대 스포츠웨어 리테일러 풋 라커(Foot Locker)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풋 라커는 미국 외에도 JD스포츠 강세의 유럽 시장에서 이탈리아 171, 프랑스 122, 독일 82, 영국 64개 등 유럽 18개 국에 매장을 관리하며 JD스포츠와 자웅을 겨뤄왔기 때문에 JD스포츠의 미국 시장 진입은 숙명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포츠웨어 시장의 양대 메이커 미국 나이키와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아디다스의 대결이 메이저 리그 우승 다툼이라면, 미국의 풋 라커와 유럽의 JD스포츠를 축으로 하는 스포츠 웨어 리테일러의 마이너 리그가 진행되는 셈이다.


JD스포츠는 인수한 피니시 라인의 555개 매장 중 우선 50개 매장을 선정해 JD스포츠로 런칭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나머지 505개 매장 간판도 JD스포츠로 바꿀 계획이다.


JD스포츠의 매장당 평균 매출이 5~6백만 달러인데 비해 피니시 라인은 220만 달러로 JD스포츠 매장으로 간판을 바꾸는 신규 매장들의 매출이 얼마나 증가하느냐가 전체 매장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니시 라인 간판을 유지시키며 별도로 JD스포츠 매장을 확장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JD스포츠의 피니시 라인 인수에 임박해서는 라이벌 스포츠 다이렉트(Sports Direct)로부터 콜라보레이션, 인수 제의 등이 있었으나 피니시 라인은 JD스포츠를 택했다.


스포츠 다이렉트의 이 같은 제안은 JD스포츠의 미국 시장 진출이 자사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D스포츠의 미국 시장 진출은 우선 피니시 라인 등 미국 스포츠웨어 리테일러의 상품 구성에서 어패럴 비중이 5%에 불과한데 비해 JD스포츠는 무려 45%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를테면 JD스포츠의 톱 패션 브랜드는 캘빈 클라인이다. 어패럴 중심의 상품 구성 차별화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JD스포츠는 지난해 16개 국에 1,237개 매장, 매출 43억 달러, 피니시 라인은 미국 푸에르토리코 등에 555개 매장, 매출 18억 달러로 둘을 합치면 1,792개 매장, 매출 61억 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28개 국에서 3,363개 매장을 관리하며 매출 74억 달러의 풋라커를 따라 잡기에는 아직 나이키와 아디다스만큼의 격차가 있다.


JD스포츠의 미국 시장 진출은 한때 미국 스포츠웨어 리테일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던 스포츠 어소리티(Sports Authority)가 파산 선고로 무너진 이래 그 빈자리를 메워나가는 과정이기도하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상태로 나이키에 대한 아디다스와 언더 아머의 도전 등 메이커간의 경쟁이 첨예한 상황.


나이키 등이 소비자와 직거래 및 온라인 판매를 크게 강화하고 있어 리테일러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는 여건이다.


피니시 라인 CEO 샘 사토도 “JD스포츠에게는 미국 시장 성공여부가 회사의 앞날을 좌우하는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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