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온라인 플랫폼 큰 폭 성장… 무신사 독주 체제
종합
발행 2017년 01월 19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매출이 터졌다. 그런데 물량이 동났다. 대체 상품도 없다. 서둘러 재생산을 돌렸지만 최소 2~3주는 기다려야 한다. 스트리트 업계에서 흔히 발생되는 일이다. 자본이 부족하다보니 생산을 넉넉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겨울 시즌 아우터웨어는 재생산이 오래 걸려 품절되면 끝인 경우가 다반사다. 자금만 넉넉했어도 매출을 더 끌어 올렸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이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자금지원부터 마케팅지원, 판로개척까지 다양하다.
‘무신사’를 운영 중인 그랩.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신진 브랜드와 상생할 수 있는 ‘동반 성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브랜드와 무신사가 함께 성장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브랜드들에게 생산비를 먼저 지원해주고, 정산 대금에서 이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조만호 그랩 대표는 “브랜드의 성장이 곧 무신사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2년 동안 20차례에 걸쳐 60억원 이상을 지원했고 그 결과가 좋았다. 앞으로도 지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자사몰 ‘셀렉온’을 입점몰로 전환한 자안그룹. 이 회사는 7~8월 베타버전 운영을 마치고 9월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월평균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2월 매출만 20억원에 달한다.
자안그룹은 셀렉온 입점 브랜드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사업에도 나선다.
이달 20일 LF 광양점을 시작으로 연내에 10여개 오프라인 편집매장을 낼 계획이다. 이 편집매장은 입점 브랜드 위주로 구성된다.
중국 시장 진출도 돕는다. 중국의 대표 국영기업이 올 2월 상해에 오픈하는 500평 규모의 초대형 쇼룸에 협력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또 하루 50팀 이상 방문하는 계열사 쇼룸을 활용한 연예인 협찬 및 페이스북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 안시찬 대표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과 중국 등 다양한 채널로 입점 브랜드들의 유통을 확대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유컨셉’을 운영 중인 더블유컨셉코리아는 ‘프론트로우’라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들의 마케팅과 매출 활성화를 돕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상품을 기획하면 더블유컨셉코리아가 생산과 판매를 맡는다.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재고부담을 덜 수 있고 자본부족에 따른 물량공급도 해소할 수 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진행했던 4번의 콜라보레이션이 모두 완판 수준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더블유컨셉은 매년 10여회에 걸쳐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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