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온라인 시장을 날다

4050 95% 스마트폰 사용, 60대 62% 달해

발행 2016년 09월 29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온라인 쇼핑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온라인은 2030의 전유물로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성장을 이끌었던 2030세대가 4050세대의 범주 안에 들어갈만큼 세월이 갔고,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즐기는 60대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눈뜨면 달라지는 스피디한 시대에 고릿적 생각은 금물이다. 그들이 큰 손이기는 온라인 세상도 마찬가지다.

 

“여기 와이파이 되나요? 아~ 스마트폰으로 테더링 하면 되겠구나.”


지난달 30일 밤 방송된 SBS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출연진들이 다음TV팟을 통해 첫 인터넷 방송(불타 10 SHOW)을 도전하던 중 출연자 김도균씨가 한 말이다.


테더링(tethering)이란 스마트폰을 모뎀으로 활용, IT 기기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프로그램 출연진의 평균연령은 48.8세이고, 김도균씨는 52세(1964년생)다.


테더링을 알 것이라는 걸 전혀 생각 못한 젊은 시청자들은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테더링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재빨리 그 방법을 생각해내는 순발력에 감탄했다. 놀랄 일이 아니다. 스마트한 생활은 이제 더 이상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올 3월 기준 91%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에 발표한 ‘스마트폰 사용과 스마트워치에 대한 조사’에서도 스마트폰 사용률이 89%(남 92%, 여86%)로 집계됐다. 아이폰이 출시된 2009년 11월을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시작으로 봤을 때 7년여 만에 성인 열 명중 아홉 명이 스마트폰을 쓰게 됐다.


연령별<도표 참고>로 살펴보면 올 6월 기준 20~30대 99%, 40대 97%, 50대 93%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60대 이상도 62%에 달했다.


이렇게 대중화될 동안 중장년층이 제자리에 있었겠나. 정보검색도 업무도 쇼핑도 더 수월하다는 걸 알게 됐고, 이러한 편리함을 경험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오히려 PC만 있던 시절보다 이들에게 온라인 세상에서의 생활이 더 쉬워졌다. 온라인 쇼핑비중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옥션 매출의 60%, 40대

 

자연히 4050의 힘은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막강해지고 있다. 2030보다 객단가가 높고 한 번에 많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원하는 제품에 젊은층보다 지갑이 쉽게 열린다.


중장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어난 만큼 온라인 구매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 2030이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온라인 구매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고 있다.


오픈 마켓인 옥션의 경우 지난해 매출 중 40대이상 비중이 60%를 육박했다. 엄마들의 패스트패션을 지향하는 ‘몬테밀라노’가 온라인 몰에서 시도했던 ‘조르기’ 기능처럼 아직 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자녀·조카 등 주변인 찬스를 활용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그 비중은 드러난 수치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이처럼 비중이 빠르게 증가한 데는 모바일 구매경험 증가와 더불어 결제방법이 쉬워진 것이 한 몫 했다.


중년층에게 익숙한 구매채널인 TV홈쇼핑에서 판매방송 중 모바일 결제 시 추가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앱 사용 경험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신용카드 간편 결제나 앱카드 활용, 모바일페이 등 신용카드를 꺼내 일일이 번호를 입력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결제가 단순해졌다.


중장년 남성 온라인 구매파워 ‘업’

 

중장년층에서 남성이 특히 높은 구매파워를 보이고 있다.


11번가는 올 상반기(1~6월) 남성 소비자 거래액중 42%를 4050으로부터 거둬들였다. 1분기 전년대비 35% 올랐던 것이 2분기까지 누계로 40% 이상으로 늘었다. 브랜드잡화, 건강식품, 수입명품, 화장품·향수, 신선식품 등을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했고, 이중 패션 아이템은 캐주얼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4050 남성들이 선호할만한 95종의 상품을 최대 64% 할인하는 ‘아재시대’ 기획전 등 맞춤형 판촉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올 상반기 남성 구매자 수가 지난해보다 32% 늘었고, 재작년과 비교하면 64%나 늘어났다. 이 역시 40~50대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2년 전과 비교해 40대는 75%, 50대는 127% 상승, 40~50대 평균 증가율이 88%를 기록했다.

 

10대 65%, 20대 52%, 30대 54%에 비해 높은 수 치다. 이 곳 역시 앞으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상품과 기획전을 준비하고, 보다 편리한 쇼핑환경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성도 구매비중이 늘어나기는 마찬가지. G마켓이 올 상반기 패션 및 다이어트 상품 구매패턴 조사를 한 결과 4050 여성고객의 구매가 품목별로 최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아이템으로는 춘하시즌 어깨가 드러나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던 오프 숄더 블라우스와 와이드팬츠, 점프슈트, 멜빵바지, 섹시한 스타일의 란제리 등의 구매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4050 남·여성 모두 패션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젊은 층과 스타일 차이가 크지 않은 특징을 보였다. 유행에 뒤지지 않고 노출에 있어서도 한층 과감하다.


아재파탈·줌마파탈(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4050세대), 꽃중년 등의 신조어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스마트하고 젊은 4050’ 패션업계가 어덜트 온라인 시장을 주목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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